(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계 전체가 중동 정세 악화를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 강호 호주도 가세했다.
호주 축구 매체 '풋볼360'은 13일(한국시간) 호주축구협회가 사우디아라비아 교전 상황으로 안해 다가오는 새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개최 우려가 커지자,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축구협회는 현지 매체들을 통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네프치(우즈베키스탄)의 2026-20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이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지연된 것을 지켜보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야드에 내려진 미사일 경보 때문에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됐다.
현지시간 오후 9시 15분 킥오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을 앞두고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주민들의 휴대전화에는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적대적인 공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창문과 문에서 떨어져 집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달라. 민방위 당국의 지시를 계속 따라야 한다"는 안내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동 정세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로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티 반군은 현재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게다가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먼저 예멘을 공격했다면서 최근 들어 잇달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비롯해 국가 주요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공격 대상에는 석유 시설과 유조선, 교통 거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10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 13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어진 11일 공격에서도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이에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17일까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측이 각국 에너지 담당자들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세계석유회의'(WPC Energy Congress)를 열려고 하자 개최 장소인 리야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결국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행사가 파행을 겪는 등 사우디에서 열리는 주요 국제 행사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개막을 3달 앞으로 남겨둔 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이 현재 정세대로라면 개최가 매우 불투명하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항공 운항 일정 재개도 미뤄질 수 있고 선수단 안전 역시 보장할 수 없다.
다만 중동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AFC는 아직 정상 개최 입장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사일이 떨어진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돕겠다는 하는 등 현지 정세는 점점 전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형 축구 이벤트를 개최할 상황이 아니지만 사우디와 AFC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모영새다.
미국과 가까운 한국, 일본, 호주 등 동아시아 국가의 축구협회만 고심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E조에 속해 1월 10일 서쪽 항구도시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예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리야드로 이동한다. 1월 15일 리야드에 있는 킹덤 아레나에서 베트남과 2차전을 치르고 이달 20일 킹 사우드 대학교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16강과 8강을 모두 리야드에서 치르며, 2위라면 16강은 리야드, 8강은 제다에서 치른다.
대회 개최까지 남은 3개월여 동안 상황이 호전되기만을 기도하기엔 지금 사우디의 정세가 너무 위급하다.
사진=연합뉴스 / 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