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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경보 울렸는데 AFC 경기 강행! 킥오프 1시간 연기…'981호골' 호날두, 유니폼에 얼굴 파묻고 '엉엉'

기사입력 2026.10.13 14:07 / 기사수정 2026.10.13 14:0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출전할 예정이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미사일 공습 경보로 인해 한 시간 늦게 시작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개최지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긴급 경보까지 내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리야드 미사일 경보로 인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나스르와 우즈베키스탄 네프치 페르가나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리야드에 내려진 미사일 경보 때문에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시작됐다.

당초 경기는 리야드 알 아왈 파크에서 현지시간 오후 9시15분 킥오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을 앞두고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주민들의 휴대전화에는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 지역은 적대적인 공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창문과 문에서 떨어져 집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달라. 민방위 당국의 지시를 계속 따라야 한다"는 안내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경기장에는 이미 관중들이 입장해 있었지만 평소보다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상황이 안전하다며 관중들에게 자리를 지켜 달라고 안내했다. 경기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킥오프 시간이 변경됐다. 경기 시작을 한 시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주변의 긴박한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은 듯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종료 직전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개인 통산 981번째 득점이었다.

호날두의 득점포에 힘입어 알나스르는 네프치 페르가나를 3-1로 제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군사 연합군은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예멘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사우디를 둘러싼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 내 석유 시설과 유조선, 교통 시설 등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리야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까지 이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불과 며칠 전 공항 공격으로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나온 상황에서 이번에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 수도를 겨냥한 미사일까지 날아든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한 골을 넣으며 알나스르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에는 유니폼에 그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장의 검과 야자수에 입맞춤했다.



또한 감정에 북받쳐 셔츠를 얼굴로 끌어올려 눈을 가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호날두는 눈에 띄게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경기 후 호날두는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를 응원하며 경기장에서 국기를 흔들고 몸에 두르기도 했다.

알나스르는 구단 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구단은 "순교자들과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알라께서 우리 순교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허락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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