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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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권 취득' 정대세…"북한 감독으로 월드컵 다시 가고 싶다"

기사입력 2026.10.13 08:15 / 기사수정 2026.10.13 08: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현역 시절 북한 대표팀 공격수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정대세가 장기적인 지도자 목표로 '북한 대표팀 감독'을 공개적으로 내걸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13일 "월드컵 전사가 품은 포부 '북한 감독으로서' 한때 뛰었던 큰 무대로"라며 현재 Y.S.C.C. 요코하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대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대세는 올해 8월부터 일본 JFL의 YSCC 요코하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시절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미즈 S펄스, 마치다 젤비아 등에서 뛰며 일본 무대를 오래 경험했던 그는 은퇴 후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정대세는 "내가 지향하는 건 전방 압박을 중심으로 한 축구"라며 "내가 상각하기에 승리에 가장 가까운 스타일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축구다. 전방에서 수비하고 공을 빼앗은 뒤 수직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감독에게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겠지만, 언제나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있다면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보유한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경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대세는 "원래 공격수였던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마무리"라며 "선수들에게 큰 잠재력이 있다. 그들을 어디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나씩 지도자 경험을 쌓은 끝에 바라보는 최종 목적지가 바로 북한 대표팀이다.

정대세는 "꾸준히 경험을 쌓은 뒤 북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큰 꿈이 있다"고 밝혔다.

정대세에게 월드컵은 특별하다. 북한 대표팀 선수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브라질에는 카카가 있었고, 포르투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코트디부아르에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버티고 있었다.

북한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정대세는 세계 최고 선수들과 월드컵 무대에서 맞부딪쳤다.



특히 브라질과 첫 경기를 앞두고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정대세가 눈물을 쏟던 모습은 당시 대회의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후 정대세는 감독으로서 그때 경험을 다시 겪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정대세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자랐고 한국에도 오가며 지내는 내가 북한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높은 장벽"이라며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이런저런 문제 행동을 반복하다가 한국 여권까지 취득한 내가 국가대표 감독이라니, 관계자 입장에서는 배꼽으로 차를 끓일 정도일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실적이다. J1 팀을 맡아서 우승 타이틀을 얻는다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현재 북한 대표팀 감독 선임 구조가 외부 지도자에게 쉽게 열려 있지 않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정대세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전통적으로 군 관련 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발탁해 대표팀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강했다.

다만 같은 재일 조선인 출신인 김종성 감독이 북한 대표팀 지도와 관련해 거론되는 등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대세는 당장 북한 대표팀 자리를 바라보기보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부터 제대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시절 젊었을 때는 야망이 지나치게 커서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괴로웠다. 지금은 눈앞의 일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눈앞의 목표부터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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