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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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파" 안타도 인성도 끝판왕!…레이예스, '211안타' 韓 최초 역사 썼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12 23:59 / 기사수정 2026.10.12 23:5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가 잠실의 마지막 날을 역사로 물들였다.

롯데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7-4로 승리했다. 롯데는 시즌 64승3무77패, 7위로 정규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레이예스의 211안타와 3년 연속 안타왕이 있었다.

레이예스는 이날 경기 흐름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레이예스는 3회초 장두성·황성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로 시즌 208안타 고지를 밟았다. 4회초에도 중전 안타를 추가하며 209안타로 숫자를 올렸다. 그리고 6회초 바뀐 투수 최승용의 149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최초 시즌 210안타로 새 역사를 썼다.

레이예스는 8회초에도 멈추지 않았다. 황성빈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중전 안타를 또 뽑아냈다. 4안타 경기와 함께 시즌 211안타. 또 한 번 신기록이었다. 경기를 마친 레이예스는 대주자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관중석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잠실을 가득 채운 팬들의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소감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그는 "211안타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3년 동안 144경기는 다 뛰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3년 연속 144경기 풀타임, 3년 합산 600안타, 그리고 3년 연속 안타왕. 숫자 하나하나가 묵직했다. 레이예스는 "비시즌 때 준비를 잘해 왔다는 증거인 것 같다"며 웃었다.

같은 날 대구에서 KT 위즈 최원준이 안타왕 경쟁을 이어갔지만 레이예스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다. 오늘 내 타석에서 어떻게 임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최원준을 향해 따뜻한 한마디를 남겼다. 레이예스는 "끝났으니까 말하고 싶은 거는 수고했다는 말을 꼭 전달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내년 안타 기록 경신 가능성을 묻자 레이예스는 욕심을 내려놨다. 그는 "솔직히 안타 이런 거에는 별로 신경 안 쓰고 있다. 최대한 건강하게 나가면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그쪽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롯데 잔류 의사도 확실했다. 레이예스는 "다시 뛰고 싶다. 첫해부터 선수단이 가족처럼 잘 대해줬기 때문에 다시 와서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역시 레이예스의 활약에 화답하듯 롯데가 주도했다. 1회초 한동희의 비거리 130m짜리 선제 투런포로 앞서나간 롯데는 1회말 상대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초 손성빈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즉각 분위기를 되찾았다. 선발 박세웅은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으나 이 과정에서 시즌 147⅓이닝을 채우며 롯데 선발 5인 전원 규정 이닝 달성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함께 써냈다.

재개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날, 레이예스는 211안타라는 숫자를 남겼다. 잠실이 기억할 마지막 대기록이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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