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4 12:21
스포츠

"숨진 어머니 옆방에 있는데…도핑 검사하라고!" 25세 女 선수 돌발 고백→"돌아가신 지 불과 몇 시간, 가족에 대한 존중 없었다"

기사입력 2026.10.12 21:11 / 기사수정 2026.10.12 21:1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스트리아 여자 사이클 선수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숨진 어머니가 계셨던 방 바로 옆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던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이탈리아 사이클 전문매체 '투토비치웹'은 11일(한국시간) "25세의 발렌티나 카발라르(SD웍스)가 어머니를 잃은 직후 집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카발라르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오스트리아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해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14위를 차지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도로 사이클로 전향한 그는 2025년 알프 그레지보당 클래식 우승과 2026년 지로 디탈리아 여자부 종합 9위 등을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발라르는 지난 9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예정보다 일찍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를 잃은 일은 내가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놓았다"며 "그 순간 나는 사이클이나 경기, 운동선수로서의 책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막 어머니를 잃은 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던 카발라르에게 더욱 견디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카발라르는 "이 경험을 더욱 견디기 어렵게 만든 일이 있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집에서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다. 어머니가 계셨던 방 바로 옆방에서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겪은 일은 매우 고통스러웠고, 상황에 전혀 적절하지 않았으며, 우리 가족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카발라르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운동선수도 결국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는지 돌아보게 됐다"며 "모든 운동선수에게도 삶과 가족, 감정이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요구하는 책임이 시작된다고 해서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깨끗한 스포츠를 믿는다. 하지만 인간애와 연민, 존중 역시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매체도 이번 사연을 전하면서 "몇 시간 정도 미룰 수 있었던 도핑 검사에 관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번 이야기가 책임 있는 관계자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사진=카발라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