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커뮤니티2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한의사 최연승이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종영 소감을 전하며 사실상 서바이벌 예능 은퇴를 선언했다. '피의 게임 X' 출연까지 고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팬들은 "또 나와달라"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더 커뮤니티2'에 '우공'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했던 최연승은 11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그동안 출연했던 서바이벌을 돌아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연승은 2014년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3위에 올랐고, 웨이브 '피의 게임' 시즌1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서바이벌 예능 플레이어로 활약해왔다.
그는 "일반인 오디션이라는 게 있던 시절에 운 좋게 출연할 기회를 얻었지만, 지금은 서바이벌 장르에 출연한다는 것이 큰 특권이 되어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간다면 당연히 개인으로서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일 수 있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며 "피의 게임 X를 고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 저라는 사람이 그런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연승 계정
'더 커뮤니티2'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기존 서바이벌과 다른 방식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최연승은 "여기서라면 이전과는 다른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면서도 "막상 입장해 보니 시즌1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메기로 들어간 상황에 그대로 휩쓸려버렸달까요. '더 커뮤니티1'을 생각하고 참여했더니 '피의 게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늦게 투입된 골드팀이 처했던 상황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골드에게 여분의 라이프 5개가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이미 인원이 많이 줄어 있었기에 제가 들어간 시점에는 게임이 터져 있었달까요"라고 표현했다.
이어 "밸런스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뭔가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며칠간을 이끌어갈지를 고민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레드와 화이트가 골드로 넘어올 가능성이 열렸던 순간에 대해서도 "저희에게 열려 있던 유일한 기회의 창"이었다면서도 "그 기회의 창이 불과 몇 시간 정도였다 보니 당시에는 그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포착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 기회가 닫힌 이후로는 뭔가 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골드팀의 '패전 선언'을 둘러싼 반응에 대한 그의 생각도 담겼다.
최연승은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전쟁은 제 옵션에는 없었다"며 "선제공격은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공간 자체를 협소하게 할 것이고, 상대의 숫자가 우리보다 적어지게끔 만들지 못한다면 전선만 공고해질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도 포기 당시 상당한 심적 부담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중도 포기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런 쇼에 참여하는 기회가 매우 드물게, 특권적으로 부여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너무 심적으로 지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히든 룰이 등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만 그 룰로 인해 판이 다시 한번 뒤집힌다고 해도 전혀 기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었고, 그렇게 이기고 싶지도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꽤 괴로운 시간들이었다"면서도 "다른 분들의 입장을 조망하는 시선으로 다시 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연승은 "저로서는 아마 이번 출연이 마지막 서바이벌 출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라는 사람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사실상 은퇴 의사를 밝혔다.

최연승 계정
이에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안 돼요, 또 나와주세요", "우공님의 플레이를 펼쳐 보일 기회가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번 '더 커뮤니티2'가 팀제여서 개인 플레이를 보기 어려웠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압도하는 플레이만 서바이벌의 전부는 아니다", "전쟁을 외칠 때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도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만 있다면 오히려 피곤해진다. 최연승처럼 중화시키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플레이가 좋았다", "서바이벌에 대한 재미가 다시 생기는 날 언제든 돌아와 달라", "은퇴 번복은 언제든 환영한다"며 그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골드팀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다른 팀이었다면 전혀 다른 판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골드팀은 다른 팀과 달리 관계를 쌓을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그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면 패전 선언을 쉽게 포기한 것으로만 볼 수 없다" 등 최연승의 선택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무튼 전 은퇴 선언 못 본거임", "은퇴 번복 상시환영" 등의 댓글도 다수 달렸다.
'더 커뮤니티2'에서 최연승은 후반부 골드팀의 '메기'로 합류해 판을 흔들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미 다른 팀들의 관계와 이해관계가 굳어진 상황에서도 협상과 변수 만들기를 시도했지만, 늦은 투입 시점과 팀전 구조 탓에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펼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모두가 전쟁을 외치는 상황에서도 선제공격보다는 상대와의 관계를 다시 열어둘 방법을 고민하는 등 기존 서바이벌에서 보여줬던 신중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다만 골드팀이 고립된 뒤에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며칠을 이끌어갈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플레이 자체보다 상황을 버텨내는 데 힘을 쏟아야 했고, 결국 패전 선언과 중도 포기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 지니어스'부터 '피의 게임', '더 커뮤니티2'까지 약 10년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바이벌 장르를 걸어온 최연승. 이번 선언이 정말 마지막이 될지, 팬들의 바람처럼 언젠가 다시 서바이벌 플레이어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최연승 계정, 웨이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