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드릴 말씀 없다."
A매치 74경기를 소화하며 한동안 축구 국가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FC서울의 주장 김진수가 최근 제기된 대표팀 불화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1992년생으로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진수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다. 이번 소집에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내막을 모르니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는 정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김진수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제주SK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10년 만의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간 서울의 상황과 대표팀 관련 질문 등에 답했다.
이날 서울은 2016년 이후 꼬박 10년 만에 리그 20승 고지를 밟았다.
김진수는 "많은 분들께서 서울이 우승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에 대해 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우리가 우승을 이룬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렇다, 저렇다를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또 "우승에 대한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주장인 내가 조금씩 컨트롤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헌신'이었다.
김진수는 "경기 전에도 얘기했는데, '동료를 위해서 헌신하고, 팀을 위해서 헌신하라'고 말했다"며 "지난해에도 물론 희생하고 헌신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에 그 태도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팀 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진수는 "경기 전후로 동생들이 경기장에 나가면서 편안하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하는 것보다 최대한 부드럽게 동생들을 잘 이끌어가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동생들, 또 다른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따라줘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서울이 전북 현대에서 우승을 경험한 김진수와 문선민을 영입할 당시 두 선수에게 기대했던 '위닝 멘털리티'도 올 시즌 들어 확실하게 팀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김진수도 동의했다.
그는 "훈련장에서부터 그런 모습이 보인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부터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 못지않게 훈련장에서부터 열심히 하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 (문)선민이도 마찬가지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MVP 수상에 대한 욕심도 살짝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MVP는 그해 우승팀에 나오기 마련이다. 서울의 10년 만의 우승을 이끈 주장이라는 타이틀은 확실히 MVP 경쟁에서 경쟁력이 있다.
김진수는 "MVP를 받는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이라며 "올 시즌 우리 팀에는 MVP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여기 계신 분들이 올 시즌 경기를 보셨다면 충분히 납득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아직 우승을 확정 지은 게 아니기 때문에 확정 지은 뒤 평가는 그 이후에 받는 게 맞다"고 했다.
최근 '92라인'과 '96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표팀 내분설에 대해서는 1992년생으로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김진수는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도 피하지 않고 답했다.
김진수는 "내가 여기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표팀 소집을 다녀왔다면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자세하게 알았겠지만, 나는 (다녀오지 않아서)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또 "경기력도 마찬가지고, 외적인 부분에서도 내가 대표팀에 간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전에 대표팀에 있을 때에도 내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뭔가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내가 있었어도 뭔가 달라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24년 5월 이후 대표팀과 멀어진 김진수에게 대표팀은 여전히 꿈이다.
김진수는 "운동을 그만할 때까지 대표팀이라는 꿈을 갖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대표팀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