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둔 만큼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롯데는 10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LG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양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자 롯데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전날 LG를 9-1로 완파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이날까지 승리할 경우 시즌 상대전적을 8승8패 동률로 마무리하게 된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상위권 순위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LG와 KIA 타이거즈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LG가 롯데에 패하고 KIA가 승리한다면 두 팀의 3·4위 순위가 확정된다. 롯데가 본의 아니게 LG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에게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불편하네, 진짜…"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마지막에 감독이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데, 이기고 인사하는 거랑 지고 인사하는 건 다르니까"라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 입장에서는 순위 경쟁보다 홈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우선이다. 전날 승리로 시즌 성적 62승76패3무(승률 0.449)를 기록한 롯데는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는 빅터 레이예스의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레이예스는 전날 LG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204안타를 기록했다. KT 위즈 최원준과 함께 최다안타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그는 안타 하나만 더 생산하면 205안타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날 경기에서는 레이예스의 기록 도전을 둘러싼 묘한 장면도 나왔다.
롯데가 3-1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LG 벤치는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당시 203안타를 기록 중이던 레이예스가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던 만큼, 부산 홈 팬들 사이에서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상대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LG의 입장에서는 이겨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승리가 절실한 상대 팀의 상황을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LG의 고의4구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투수 존 케네디와 3루수 문보경의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롯데는 전민재의 3점 홈런까지 더해 7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레이예스도 끝내 안타를 추가했다. 8회말 1사 1,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시즌 20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KT 최원준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안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가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한 것과 관련해 "세 경기 남았는데 (더) 못 치겠어요?"라고 되물으며 기록 달성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좌익수)~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한동희(3루수)~고승민(2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윤동희(우익수)~장두성(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올 시즌 6승11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중인 나균안이 오른다.
LG의 치열한 3위 경쟁과 레이예스의 대기록 도전이 맞물린 가운데, 김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부산 팬들에게 기분 좋은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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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