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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예능 출연→기사 쇄도, '조선의 슈터'도 "내가 이 정도였나" 어리둥절…국대 캡틴의 책임감 "본업 잘해야 관심 유지"

기사입력 2026.10.10 12:23 / 기사수정 2026.10.10 12:23



(엑스포츠뉴스 청주, 양정웅 기자)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 나선 강이슬(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 친정팀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비록 시즌 경기는 아니지만, '조선의 슈터'도 긴장되기는 매한가지였다. 

강이슬은 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울란바타르(몽골)와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B조 조별예선 경기에서 1쿼터 5분 10여 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됐다.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강이슬은 지난 5월 우리은행과 계약기간 4년, 연간 총액 4억 2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데뷔 후 2번째 이적이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부상을 달고 뛰었던 강이슬은 박신자컵에서 앞선 3게임에 나오지 않았으나, 본인의 의지로 이날 경기부터 출전하게 됐다. 만약 4강에 올라간다면 3일 연속 경기가 있기 때문에 보탬이 되기 위함이었다.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의 홈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강이슬은 투입되자마자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쏘아올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동료들의 득점을 돕기도 하고, 포스트업 등으로 공격 루트 뚫기를 시도했다. 

잠시 슛이 림을 외면했지만, 2쿼터 후반 다시 한 번 스코어를 뒤집는 외곽포를 터트린 강이슬은 막판 자유투까지 얻어내 우리은행이 31-26으로 전반을 마치는 데 기여했다. 

3쿼터부터는 에이스 김단비와도 같이 뛰었다. 김단비가 넓은 시야로 찬스를 만들어주면, 강이슬이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두 선수의 '찰떡호흡'이 돋보였다. 

4쿼터에만 3점 3방을 몰아친 강이슬은 이날 20분 33초를 뛰며 2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0%(14시도, 7성공)를 기록했다. 시즌 데뷔전은 아니지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게임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이슬은 "아침에 연습할 때도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하필 전 홈경기장에서 하니까 기분이 좀 남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기 전에 좀 긴장됐다"고 한 강이슬은 "KB로 이직했을 때는 코로나19 때라서 연습체육관에서 하나은행이랑 붙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긴장이 살짝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이제 홈이 아니니까 기분이 좀 남달랐다"고 고백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A조 1위를 확정하며 4강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10일 열리는 준결승전의 상대가 친정 KB스타즈다.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미리 한 번 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했다. 

강이슬은 "나도 감독님이 물어봤을 때 '솔직히 부담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시즌 들어가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보다 차라리 여기서 붙어보면 시즌 들어갈 때 괜찮지 않겠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부담을 느끼기 보다 그냥 상대팀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자신이 떠난 KB스타즈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강이슬은 "KB는 팀 기조가 잘 잡힌 팀이다. 내가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잘 메꿀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보니까 양지수 선수 등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같이 뛴 선배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7월 대표팀 소집 후 일본 평가전과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거치며 강이슬은 우리은행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다. 

"혹시 내가 길을 막고 다니는 건 아닌가 계속 생각했다"고 한 강이슬은 "후반에 (김)단비 언니와 같이 뛰니까 확실히 공격 길이 잡혀서 편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연습이나 경기를 통해 시즌 전에 충분히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때부터 친했던 김단비의 존재는 강이슬에게 큰 힘이 된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떠나있을 때도 문자를 계속 주고 받을 정도였다. 강이슬은 "오늘(9일) 같이 뛰기로 하고 준비하는데, 언니가 '너 하나 왔다고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에이스가 그렇게 얘기해주니 팀에서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는구나 싶어 고마웠다"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후 여자농구의 인기가 올라가는 가운데, 대표팀 주장이었던 강이슬의 위상도 올라갔다. 최근에는 '유퀴즈 온 더 블록', '아는 형님'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아는 형님 본방사수 해달라"고 웃었다.

강이슬은 "그런 걸 잘 못 느꼈는데, 오늘 내가 복귀한다고 하니까 기사가 막 뜨더라. 그래서 '내가 그 정도였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여자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나나 (이)해란이 같이 조금 주목받았던 선수들에게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본업을 잘해야 관심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강이슬은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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