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축구가 2030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TOP 10 진입을 천명했다.
일본 매체 사커킹은 9일 "일본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목표. 야마모토 마사쿠니 기술위원장 '착실히 다가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상승세와는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FIFA 랭킹 17위인 일본은 2030 월드컵을 앞두고 한 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포트에 배정 받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2026년도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뒤 야마모토 기술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대표팀의 향후 방향을 설명하면서 FIFA 랭킹 TOP 10 진입을 분명한 목표로 제시했다.
야마모토 위원장은 "10위 이내, 한 자릿수를 목표로 하고 싶다"면서 "TOP 10에는 착실히 다가가고 있다. 여기서 더 올라가는 것은 지금까지의 상승 방식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보다 위에 있는 팀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강호다.
1위 스페인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브라질, 모로코, 벨기에, 네덜란드, 멕시코가 TOP 10을 형성하고 있다.
야마모토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상위 팀들을 이겨내지 않으면 순위가 오르지 않는 세계"라며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넘쳤다. 일본은 9~10월 A매치 4연전을 3승1무로 마쳤다. 승부차기 승리까지 포함하면 4경기 모두 패하지 않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2기 체제에 들어선 뒤 꾸준하게 10위권을 지키면서 아시아 1위 자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역대 최고 FIFA 랭킹은 1998년 기록한 9위다. 현재와 같은 랭킹 산정 방식이 도입된 이후 최고 순위는 2011년 13위다.
현재 순위에서 네 계단만 올라가면 현행 시스템 기준 최고 기록에 도달한다. 8계단을 끌어올리면 역사적인 한 자릿수 복귀가 가능하다.
일본이 랭킹 상승에 집착하는 이유는 2030 월드컵에서 시드 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6 월드컵 역시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조 추첨 포트를 나눴다. 2030 월드컵의 세부 조 추첨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와 비슷한 방식이 유지된다면 상위권 진입은 일본의 포트 배정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포트1이다. 2030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도 100주년 기념 경기가 열린다.
개최국들이 포트1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문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야마모토 위원장 역시 2030 월드컵 포트1 진입이 쉬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한 자릿수 진입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랭킹 한 자릿수가 되면 안정감이 생기고 경기를 잡는 것도 수월해진다"면서 "예전에는 경비를 들여 상대를 찾았는데 지금은 초청을 받게 됐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일정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싱가포르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 맞붙을 예정이다.
세계 정상급 팀과 경기할 기회를 일본이 직접 찾아나서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해외에서 초청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달라진 위상을 바탕으로 강팀과의 친선전을 준비한 뒤, 랭킹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보유한 일본이 2030 월드컵 전까지 TOP 10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으론 내분설에 휩싸여 허우적거리는 한국 축구와 더욱 뚜렷한 비교가 되고 있어 씁쓸한 상황이다.
사진=사커킹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