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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안타 vs 204안타' 최원준과 정면승부 펼치는 레이예스…"누가 이기든 응원, 욕심 안 난다면 거짓말"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9 23:20 / 기사수정 2026.10.09 23:20



(엑스포츠뉴스 부산, 이우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안타 제조기' 빅터 레이예스(32)가 마침내 KT 위즈 최원준(29)을 따라잡았다. 시즌 204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공동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향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레이예스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도 LG를 9-1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62승76패3무(승률 0.449)가 됐으며, 같은 날 패한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03안타를 기록 중이던 레이예스는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회말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안타를 추가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가 8-1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LG 우완 양우진의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타구가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시즌 204번째 안타였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04안타를 기록한 최원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다 안타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너무 기쁘다. 최원준 선수와 공동 1위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면서 경쟁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조급함은 없었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솔직히 초조하진 않았다. 그냥 '오늘 못 치면 내일 많이 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타석 때 동료 선수들이 모두 '한 타석 더 들어갈 거야, 걱정하지 마'라고 말을 해줬다. 그때 딱 2024년도에 제가 안타 신기록을 세웠을 때 생각이 나서 좀 뜻깊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레이예스에게 2024년은 특별한 해였다. 당시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202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2014년 서건창이 작성한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도 144경기에서 타율 0.326(573타수 187안타), 13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다시 200안타를 돌파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두 차례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다만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사실상 독주 체제 속에서 신기록에 도전했다면, 올해는 최원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최원준은 지난 7일 삼성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레이예스의 종전 기록을 넘어선 204안타를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경쟁자를 향한 존중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최원준 선수와 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최원준 선수도 올해 너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누가 이기든 저는 응원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식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안타왕을 향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레이예스는 '그래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욕심이 안 난다는 건 거짓말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있고, 결과는 나중에 보면 될 것 같다"며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레이예스의 또 다른 대기록은 꾸준함이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올해도 롯데가 치른 141경기에 빠짐없이 나섰다. 남은 3경기까지 모두 소화한다면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도 완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레이예스는 "제가 생각해도 3년 동안 144경기를 다 뛰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경기에 많이 나가야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오프시즌 때 준비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레이예스는 3경기, 최원준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안타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2년 전 자신의 손으로 새 역사를 썼던 레이예스는 이제 최원준과 함께 또 다른 기록 경쟁의 중심에 섰다.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존중을 잃지 않는 두 선수의 안타왕 경쟁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부산,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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