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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스타들과 맞대결→손흥민과 투샷' 박지현 소중했던 美 생활, 2년의 인내 있어 가능했다…"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생겨"

기사입력 2026.10.09 11:29 / 기사수정 2026.10.09 11:29



(엑스포츠뉴스 청주, 양정웅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3호 코리안리거 박지현(LA 스팍스). 

5개월의 시간이었지만, 박지현은 미국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왔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선언한 박지현은 뉴질랜드와 호주, 스페인 등을 거쳐 앞두고 지난 4월 WNBA LA 스팍스와 계약했다. 이어 5월 11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경기에 교체 출전, 1분 52초를 뛰면서 정선민, 박지수에 이어 3번째 한국인 WNBA 선수가 됐다. 

박지현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평균 2.2득점 1.0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월 18일 미네소타 링스전에서는 22분 2초를 뛰면서 13점을 넣었고, 8월 3일 포틀랜드 파이어전에서는 18분 9초를 소화하며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일정을 마치고 지난 2일 귀국한 박지현은 8일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관람을 위해 청주체육관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팬들은 그에게 사인 요청을 이어가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지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보인 자리다 보니 더 잘하는 선수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며 "계속 도전하는 입장이어서 배운 것도 많다. 농구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WNBA에는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과 상대한 박지현은 어떤 선수가 가장 인상적이었을까. 

박지현은 단연 페이지 베커스(댈러스 윙스)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시즌 내내 경기하는 걸 보면 정말 잘하더라. 다재다능하다"고 베커스의 실력에 대해 언급했다. 케이틀린 클락(인디애나 피버)이나 올리비아 마일스(미네소타) 등도 잘하지만, 베커스가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웠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박지현은 의미 있는 경험도 있다. 스팍스의 리빙 레전드 네카 오구미케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박지현은 오구미케의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박지현은 "시즌 중에 은퇴 선언을 해서 우리도 그때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운 좋게 그 선수와 뛰게 됐는데, 옆에서 봤을 때 너무 훌륭하더라. 경기 준비하는 자세나 선수로서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오구미케가 과거 우리은행에서 함께 뛴 김정은과 비슷하다고 말한 박지현은 "미국에는 개인적인 선수들이 많다. 밖에서 봤을 때와 실제가 차이나는 선수도 있는데, 오쿠미케 선수는 정말 똑같았다. 너무 잘 챙겨줬고 멋있었다"고 했다. 

스팍스 선수들은 오구미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뛰고자 했다고 한다. 박지현은 "오쿠미케는 '그러지 마라. 너희를 위해 뛰고, 이 팀을 위해 뛰어라'라고 말했다. 그런 말까지 해주는 선수"라고 전했다. 

스팍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에는 축구(MLS)의 LA FC와 야구(MLB)의 LA 다저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LA FC에는 손흥민, LA 다저스에는 김혜성 등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실제로 박지현은 이 두 구단을 방문했고, 손흥민과는 기념촬영도 했다. 

박지현은 "농구 외에도 새로운 경험을 해서 감사한 부분이 있었다"며 "LA FC 같이 LA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 거기서 초청해주셔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지현은 미국 무대에 서기 전 2년의 시간을 여러 리그에서 뛰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본인도 "응원도 많았지만, 걱정도 많았다"며 "이런 케이스가 없었으니 모르고 얘기하시는 부분을 이해하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시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지금 와서 보면 내 꿈을 이뤘기 때문에 그 과정들을 내가 믿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지현은 "도움이 안 됐던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 과정들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박지현은 "내가 바로 WNBA에 갔으면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단계별로 내가 생각한 대로 됐을 때 다른 선수들도 좀 더 생각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주위에서 어떤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선례를 만들어 준 박지현 덕분에, 후배들도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얘기도 자주 나누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얘기해주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도전을 위해서는 '기본기'를 길러야 한다. 박지현은 "어딜 가나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농구 외적으로도 중요한 게 정말 많다. 진짜 잘하는 선수들이야 신경을 안 쓰겠지만, 우리처럼 도전하는 선수들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WKBL / 연합뉴스 / 박지현 인스타그램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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