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추성훈의 은퇴 경기 확정 소식에 일본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20년 전 일본 격투기계를 뒤흔들었던 '누루누루(미끌미끌) 사건'까지 다시 소환하고 있다.
일본 매체 엔카운트는 8일 "51세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약 5년 만의 MMA 복귀전 전격 결정…전 UFC 파이터와 현역 마지막 경기"라고 보도했다.
한국 종합격투기 단체 블랙컴뱃은 추성훈이 오는 11월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BLACK COMBAT 17: VANTABLACK'에서 전 UFC 파이터 크리스 리벤(46·미국)과 은퇴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블랙컴뱃은 이번 대회를 약 2만명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추성훈과 리벤은 이미 16년 전 한 차례 맞붙었다. 2010년 7월 UFC 116에서 격돌했고 당시 리벤이 3라운드 막판 삼각조르기로 추성훈의 탭을 받아냈다.
이번 은퇴전은 추성훈에게 16년 만의 설욕전인 동시에 자신의 MMA 경력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추성훈에게도 오랜만의 MMA 경기다. 마지막 공식 MMA 경기는 2022년 3월 ONE 챔피언십에서 치른 아오키 신야전이었다.
당시 추성훈은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고, 이후 약 4년8개월 만에 다시 종합격투기 케이지에 오른다.
추성훈은 대진 확정 뒤 자신의 SNS에 "가자! Let’s go!"라고 짧게 각오를 남겼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전한 엔카운트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축하보다 분노하는 분위기다.
한 일본 네티즌은 "격투기 팬 입장에서는 화제가 되는 것조차 원하지 않는다. 아키야마가 강한 것은 인정하지만 인간적으로 큰 결함이 있었다. 일본 격투기계에서는 물러나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일본에서는 엄청 미움받고 있지 않느냐. 일본에서는 모두가 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키야마 요시히로, 즉 추성훈은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서 은퇴전을 하는 건가"라는 반응도 있었다.
재일교포 4세로 오사카에서 태어난 추성훈은 한국 유도대표로 활동한 경력이 있지만 2001년 일본으로 귀화했다.
이후 일본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격투기에서는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일본 팬들이 추성훈을 지금도 사실상 '배신자'처럼 대하는 이유는 국적보다 2006년 발생한 사건 때문이다.
일본 격투기 팬들이 지금까지도 '누루누루 사건'이라고 부르는 일이다.
추성훈은 2006년 일본 격투기 레전드 사쿠라바 가즈시와 맞붙었다. 경기 도중 사쿠라바는 추성훈의 몸이 지나치게 미끄럽다며 반복해서 항의했다. 경기에서는 추성훈이 사쿠라바를 몰아붙여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됐다.
추성훈이 경기 전 전신에 스킨크림을 발랐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종합격투기에서 상대의 몸을 붙잡고 넘어뜨리거나 그라운드에서 제압해야 하는 선수에게 상대 몸이 미끄러운 것은 치명적이다. 특히 프로레슬링과 그래플링을 기반으로 한 사쿠라바에게는 경기 방식 자체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였다.
주최 측은 결국 당초 추성훈의 승리였던 경기 결과를 무효 경기로 변경했다. 추성훈은 실격 처리됐고 파이트머니도 전액 몰수됐다. 며칠 뒤에는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추가 징계까지 내려졌다.
추성훈은 당시 크림을 바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악의적인 반칙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 행동이 팬들을 배신하는 결과가 됐다"며 사과했다.
추성훈은 2022년에도 이 사건에 대해 "사쿠라바 씨 건에서 내가 잘못했고 팬들을 배신했다. 날 나쁘게 보는 사람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은퇴전 기사에도 "이번에는 몸에 뭘 바를까", "차라리 로션 스모로 하자", "로션 플레이어 제1인자", "오일 파이트" 등의 조롱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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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