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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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연하녀와 "동거 아니오" 잡아뗐는데…점수는 거짓말 안 했다→'세계신 金메달'→기네스 등재까지, "이제 결혼해" 응원 받네

기사입력 2026.10.08 18:53 / 기사수정 2026.10.08 18:5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열애설을 부정했던 일본 피겨스케이팅 페어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가 팬들의 축복 속에 이제 결혼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네스 세계기록은 지난 6일 미우라-기하라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페어 프리스케이팅 158.13점을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증했다. 

미우라는 "어릴 때부터 동경해왔던 기네스 세계기록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기하라 또한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물론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158.13점은 지난 2월 밀라노 올림픽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3.11점으로 5위에 머물며 금메달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프리에서 158.13점을 받아 합계 231.24점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쓴 두 사람은 일본 피겨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페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약 8개월이 흐른 뒤 이 점수는 공식적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세계 최강의 조합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하라는 2019년 선수 생활의 막다른 길에 몰렸다.

기하라는 싱글 선수로 출발한 뒤 페어로 전향했다. 다카하시 나루미와 2014 소치 올림픽, 스자키 미우와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스자키와의 페어가 2019년 해체되면서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부상까지 겹쳤다. 현역 생활을 계속할지 고민하던 기하라는 고향 나고야의 스케이트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다.

스케이트화를 빌려주는 업무와 숙직 등을 하면서 '1년 정도 싱글을 한 뒤 그만둘까'라는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때 9살 어린 미우라가 나타났다. 2001년생 미우라 역시 이치하시 쇼야와 파트너십을 끝내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당시 미우라는 17세, 기하라는 26세였다. 공통 지인을 통해 기하라의 이야기를 들은 미우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페어를 결성했고 캐나다로 향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 차만큼 처음부터 사적인 관계까지 가까웠던 것은 아니었다. 페어 결성 직후인 2019년 기하라는 주변 사람에게 미우라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사귄다든가 그런 건 없다"며 열애설을 부정했다.

이후 2021년 미우라가 기하라가 살던 같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동거 생활이 조명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의 호흡이 빠르게 좋아졌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페어 7위와 단체전 메달을 기록했고, 이후 세계선수권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을 석권하며 일본 페어의 역사를 바꿨다. 

둘의 지나치게 가까운 모습 때문에 일본에서도 수년간 "정말 아무 사이가 맞느냐"는 질문이 반복됐으나 그때마다 두 사람은 한사코 부정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나란히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 4개월 뒤인 지난 8월 약혼을 발표했다. 기하라가 링크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미우라에게 반지를 건네는 사진도 공개했다.

두 사람은 프로스케이터로 활동하면서 장기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에서 페어 선수를 길러내고 종목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9살의 나이 차에 은퇴까지 고민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기하라와 새로운 파트너를 찾던 17세 미우라는 올림픽 금메달, 약혼 발표, 기네스북 등재까지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뤘다.

은퇴 후 후학 양성에 힘쓰기로 한 둘은 이제 결혼만 남겨뒀다. 팬들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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