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026년 KBO리그 MVP 구도가 역대급 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전반기를 넘어설 때만 해도 LG 트윈스 오스틴 딘의 압도적인 수상이 점쳐졌지만,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에 다시 시선이 쏠렸다. 이후 KT 위즈 샘 힐리어드와 최원준까지 타이틀 수상을 노리며 투표 분산 가능성을 높였다.
오히려 야수진에서 여러 후보가 난립하는 사이 투수 쪽에선 사실상 곽빈이 천하통일을 이루는 모양새다. 만약 야수진에서 MVP 표심이 갈린다면 곽빈이 근소한 차이로 극적인 MVP 뒤집기를 노릴 만하다.
오스틴은 시즌 중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거의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MVP 유력 후보로 점찍혔다. 하지만, 오스틴이 9월 이후 전반기와 같은 폭발력을 못 보여주자 타이틀 부문들을 하나 둘씩 빼앗기기 시작했다.
8일 기준으로 오스틴이 1위를 달리는 수상 부문은 시즌 장타율(0.651) 단 하나뿐이었다. 시즌 타율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0.371로 사실상 수상을 확정한 분위기인 가운데 그나마 출루율(0.435-2위)과 홈런(41홈런-3위), 타점(127타점-3위)에서 역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오스틴이 타이틀 부문을 여럿 뺏기는 사이 김도영이 유력 MVP 후보로 다시 치고 올라왔다. 김도영은 시즌 43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만약 김도영이 홈런왕을 수성하고 장타율(0.649-2위)에서도 오스틴을 넘어선다면 상당 부분 표심을 가져갈 전망이다.
힐리어드(134타점-타점 1위)와 최원준(204안타-안타 1위)의 경우엔 타이틀 획득과 더불어 집안싸움에서 표심이 갈릴 여지가 있다. 힐리어드는 홈런왕 뒤집기, 최원준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최다 안타 경쟁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투수 쪽에선 곽빈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곽빈은 시즌 평균자책 1위(2.24), 탈삼진 1위(197개) 수상이 확정적이다. 올 시즌 11승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아 트리플크라운 도전엔 실패했지만, 곽빈은 퀄리티스타트(20회-1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1.04-1위)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곽빈의 시즌 기록은 지난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차출에도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 있다. 곽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소위 말하는 버스 기사 역할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었다. 곽빈은 조별리그 대만전과 결승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로 국위선양에도 힘을 보탰다.
야수 쪽에서 MVP 표심이 여러 선수에게 분산된다면 오히려 투수 쪽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곽빈의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곽빈이 MVP 수상이 유력한 김도영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쳐 극적인 MVP 수상을 노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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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