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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현규 "성윤모 이후 다양한 배역, 고착화 걱정 없다"…한 걸음 성장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6.10.10 06:55

엑스포츠뉴스DB 김현규
엑스포츠뉴스DB 김현규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현규가 '신병' 시리즈를 통해 성윤모와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을 돌아봤다.

7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에 출연한 김현규, 김희수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병4'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난 상병 박민석(김민호 분)이 미스터리한 신병과 돌풍을 일으킬 대대장의 등장으로 군 생활에 다시 전투태세로 돌입하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신병'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이다.

극 중 김현규는 행정반 소속 성윤모 역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노희정(조진세)과 티격태격하며 환장의 호흡을 선보였다. 서로를 못마땅해하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지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행정반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조진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김현규는 "너무 재밌었다. (조)진세 형이 연기를 너무 잘하고 튼튼한 사람이다. 코미디언이라 아이디어도 너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던지면 다 들어온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별도의 연습이나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졌다.

김현규는 "저희가 따로 만나서 맞추거나 하지 않았다. 감독님도 '자유롭게 너희끼리 놀아 봐'라는 식으로 판을 열어 주셨고, 그걸 잘 받아 주는 형이 있어서 재밌었다. 밝은 연기를 할 수 있어 더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ENA '신병4'
ENA '신병4'


실제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에는 현장에서 만들어진 애드리브도 적지 않았다.

특히 주임원사(송영재)의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을 해석하려는 성윤모와 노희정, 행정보급관 박재수(오용)의 모습이 그려진 회차에서도 애드리브가 존재했다. 행보관마저 제대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주임원사가 군홧발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이후 성윤모와 노희정의 대화에는 두 배우의 애드리브가 더해졌다.

김현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행보관님이 맞는 모습을 처음 봐서 제가 '행보관님 맞는 거 처음 봤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희정이 '너도 맞아 볼래?'라고 답하는데 그 뒤부터는 다 애드리브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노희정이 바닥에 떨어진 빗자루를 집어 들고 "너 때문에! 네가 똑바로 얘기를 안 들으니까!"라고 화를 내며 성윤모를 쫓고, 성윤모가 이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두 배우가 서로의 연기를 받아치며 완성한 장면은 성윤모와 노희정의 티격태격하는 관계를 더욱 생동감 있게 드러냈다.

ENA '신병4'
ENA '신병4'


성윤모는 시즌1에서 무기력하고 얄미운 행동으로 동료들의 미움을 사던 인물에서 점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주변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 가는 인물로 변해왔다.

시즌4에서는 행정병으로 자리를 옮겨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 주며 또 다른 변화를 맞았다. 한 캐릭터의 변화를 오랜 시간 연기해 온 김현규에게 성윤모의 성장은 배우로서 자신의 변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성윤모가 발전했듯이 저도 연기의 길에서 많이 성장하고 달라지고 있다"며 "성윤모라는 역할을 기점으로 다양한 배역을 맡으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제는 성윤모와 함께 가는 것 같다"고 배우로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김현규가 '신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022년 민진기 감독은 당시 캐스팅 비화를 전하며 김현규가 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막노동을 하며 연기의 꿈을 이어가던 배우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신병' 시리즈가 네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는 동안 김현규 역시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김현규는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며 "환경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져 풍요롭고 좋아진 건 아니다. 여전히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변화가 생겼다.

그는 "예전에는 막노동이나 배달 일을 했다면 지금은 노동력 대비 수입이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연기자로서도, 인간 김현규로서도 한 단계 발전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 그 시간도 좋은 경험이었고 디딤돌이었다"고 돌아봤다.

현재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해 예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은 주로 초등학교 수업을 맡는다.

김현규는 "예전에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나갔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수업만 나가고 있다"며 "MC 일을 하는 친구가 일손이 필요하거나 체육대회 진행을 맡아 달라고 하면 도와주기도 한다. 제 스케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단발성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신병4'
'신병4'


한 작품을 오랫동안 이어 가면 특정 캐릭터의 이미지가 배우에게 강하게 각인되기 마련이다.

성윤모라는 인생 캐릭터를 얻은 김현규 역시 처음에는 이미지가 고착될 가능성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김현규는 "처음에는 이미지가 너무 고착화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성윤모와 다른 연기를 했을 때는 사람들이 저인지 잘 못 알아보고 그냥 스쳐 지나가더라. 인간 김현규의 모습은 성윤모와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성윤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보다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다른 모습을 더 보여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히려 성윤모와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앞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연기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지를 벗어나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는 배우로서 자신을 구성하는 여러 모습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김현규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주저 없이 더 많이 보여 드릴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떨쳐 내고 어떻게 벗어날지가 아니라, 윤모라는 캐릭터도 저의 하나의 일부인 것"이라며 "인간 김현규를 더 많이 비추고 보여 드리면 그 안에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성윤모라는 이미지에 안주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성윤모 하나만 바라보는 게 조금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걸 더 깨기 위해서 발로 뛰어야겠다"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오랜 시간 대중의 신뢰를 받으며 연기 활동을 이어 가는 것이다. 특정한 작품이나 캐릭터에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김현규는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쭉 연기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가장 좋은 건 '이분 나오면 믿고 본다'는 거다. 그런 수식어가 붙어 있는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신 것처럼 그런 수식어가 나한테도 붙기를 바란다"며 오랫동안 신뢰받는 배우로 남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KT스튜디오지니, ENA '신병4'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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