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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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있다고 '국대 은퇴'로 흥정하나?…국가대표는 그런 자리 아니다…만 서른 '96라인' 대처 방식 미성숙했다

기사입력 2026.10.08 15:31 / 기사수정 2026.10.08 15:3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국가대표는 본인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주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등과 별개로 대표팀이 바뀌지 않는다면 본인들이 떠나겠다면서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국가대표팀 '96라인' 3인방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의 행동은 분명히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세 사람은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뒤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은퇴는)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다. 잘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라며 항상 은퇴를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밝혔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세 선수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끝에 상황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표팀 내에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하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 셈이다. 

11월 A매치까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도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듯 이야기했다.

모레노 감독은 "어느 선수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개인의 성과나 목표를 팀의 목표와 성과보다 뒤에 둬야 팀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바라보며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내부의 일은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민재와 황인범은 앞서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 이후에도 대표팀 내부 문제를 외부로 꺼낸 바 있다.



당시 김민재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전방의 선수들이 수비 임무를 성실하게 하지 않아 수비수들이 고생한다고 말했고, 황인범은 대표팀이 오랜 기간 바뀌지 않는 데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어 절망적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표팀 96라인이 은퇴를 시사한 결정적인 이유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고참 라인과의 갈등 때문으로 전해진다.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면서 손흥민의 주장직 유지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현 대표팀의 세대 갈등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당시 인터뷰 보이콧 논란으로 심화됐는데, 이번 사건 또한 이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 생활을 하며 쌓인 불만과 고충을 토로하는 선수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오죽하면 대표팀 핵심 3인방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했겠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세 선수가 보인 국가대표 은퇴를 걸고 마치 흥정하는 듯한 태도는 미성숙했다는 느낌만 준다.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 김민재·황인범·황희찬에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커진 이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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