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김남길, 박지훈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김남길이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뜻밖의 부담을 안게 된 가운데, 박지훈에게 직접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7일 열린 제35회 부일영화상에서는 시상식 MC를 맡은 김남길과 올해 남자 신인연기상, 올해의 스타상,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박지훈이 한자리에 자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더욱 눈길을 끈 이유는 각각 다른 작품에서 조선시대 역사 속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박지훈은 누적 관객 수 1692만 명을 기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김남길은 내년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 '몽유도원도'에서 수양대군이자 세조를 연기한다.
특히 '왕과 사는 남자'와 '몽유도원도'는 서로 다른 작품이지만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개봉 전부터 두 작품이 함께 언급돼 왔다.
'왕과 사는 남자' 개봉 당시에도 '몽유도원도'가 심심찮게 거론됐고, 두 작품의 주연 배우인 김남길과 박지훈이 스크린 밖에서 만나는 순간을 기대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날 MC배가 객석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박지훈에게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자, 박지훈은 "첫 번째로 생각했던 건 단종의 아련함, 애처로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체중 감량이 목표였다. 연기는 그 뒤라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부터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MC배는 "공교롭게 '몽유도원도'로 또 하나의 왕이 탄생한다"며 김남길을 언급했다.
이에 김남길은 "곤란한 이야기"라면서도 "'몽유도원도'라는 세계관이 '왕과 사는 남자'하고 비슷한 세계관이다. 그래서 단종 연기를 하신 박지훈 씨를 보면서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수양 겸 세조 역할 연기를 했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박지훈을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김남길의 사과를 들은 박지훈은 잔뜩 심통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화답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제35회 부일영화상
김남길이 '몽유도원도'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고, 박지훈이 '왕과 사는 남자'에서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 생활을 하게 된 단종 이홍위를 연기한 만큼, 실제 역사 속 두 인물의 관계를 빗댄 농담이었다.
사실 김남길은 앞서서도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남긴 바 있다.
지난 3월 유튜브 '뜬뜬' 채널의 웹예능 '핑계고' 100회 특집에는 김남길과 주지훈, 윤경호가 출연해 10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김남길은 차기작 '몽유도원도'에 대해 "'몽유도원도'를 (박)보검과 준비 중"이라며 "지금 장항준 감독님의 '왕과 사는 남자' 때문에 같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제가 거기서 세조를 맡았다. 저희도 단종이 나온다. 보검이는 안평대군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몽유도원도'에서 자신이 연기할 수양대군에 대해 "수양대군을 대상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왕과 사는 남자' 때문에 바사삭 다 없어져 버렸다"며 난감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의 결과라기보다 어쨌든 다 비슷한 내용이고 세계관이 하나다 보니"라고 부담감을 드러냈고, 유재석은 "(김)남길이가 표현하고 싶은 세조의 캐릭터가 있는데 앞에서 '왕사남'이 잘되니까 세조에 대한 이미지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관객들이 느끼는 세조의 간극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공감했다.

유튜브 '핑계고'
이후 김남길은 KBS아레나에서 2026 팬미팅 'G.I.L'을 열고 팬들과 토크와 무대를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몽유도원도'를 설명하던 김남길은 자신의 역할인 수양대군을 언급하며 "아 수양"이라고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왕사남'"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조선시대 인물들을 한데 모은 이른바 '조선판 유니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남길은 "단종 박지훈 씨는 개인적으로 모른다"며 "(안평대군) 보검이랑 금성대군 준혁이, 저 수양대군. 이렇게 조선판 유니버스를 (하면)"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지훈이, 단종, 의도하지 않았다. 정말 삼촌 속은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모든 관객 여러분, 저 그렇게 나쁜 놈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수양대군을 연기하게 된 데 대한 부담감을 농담으로 풀어냈다.
이처럼 김남길은 그동안 직접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박지훈을 향해 농담 섞인 사과를 건넸다. 그리고 이번 부일영화상에서는 실제 박지훈을 마주한 자리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 두 사람의 유쾌한 만남을 완성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과몰입한 팬들한테 딱 좋다", "전하 마음껏 째려보십쇼", "둘이 같이 작품했으면 좋겠다", "둘이 진짜 만났네", "뜬금없지만 이해되는 사과에 귀엽게 화답하네", "센스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부일영화상, 유튜브 '핑계고'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