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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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값 못한다는 말이 제일 힘들어"…'계약금 16억' 하현승이 느낄 부담감, 이 선수가 제일 잘 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10.08 10:37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7일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왼쪽)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7일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왼쪽)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솔직히 돈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힘들잖아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7일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광주동성고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 받았던 계약금 10억원을 뛰어넘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비싼 신인 계약이 새롭게 탄생했다.

하현승의 재능은 최근 몇 년 동안 고교야구 유망주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cm가 넘는 신장에서 150km/h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에 타자로서의 재능도 빼어나다. 지난달 U-18(18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대회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뽐내고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키움은 하현승에게 일찌감치 한기주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었다. 여기에 하현승이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 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로부터 40억원이 넘는 계약 제안을 거절한 점 등을 고려해 16억원이라는 금액이 최종 결정됐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7일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7일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현승은 아직 프로 데뷔 전임에도 '즉시 전력감',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하지만 하현승과 비슷하게 큰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던 팀 선배 안우진은 하현승이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도록 히어로즈 전체가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우진은 지난 7일 훈련을 마친 뒤 "나는 하현승처럼 역대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은 기대를 받고 왔다"며 "어렸을 때는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셨는데 내가 야구를 못하면 '내 가치가 그 정도는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하현승이 좋은 계약을 한 건 너무 축하할 일이지만, 이제 한 팀에서 뛰게 된 만큼 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2018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시절 150km/h 초반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 속에 계약금 6억원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안우진은 2018, 2019시즌에는 제구 난조와 게임 운영 능력 부족 속에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다만 3년차였던 2020시즌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2021시즌 첫 풀타임 선발, 2022시즌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2018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 당시 계약금 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8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 당시 계약금 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안우진은 하현승이 프로 무대에서는 시행 착오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잘하든 못하든 계속 팬들에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지금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하면서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유망주 시기에는) '돈값 못한다' 이런 소리를 듣는 게 솔직히 제일 힘들다"며 "(큰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온 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기대, 부담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만큼 더 질타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다 보면 발전이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다. 나는 늦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편이었던 것 같다"며 "나도 어릴 때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최원태(삼성 라이온즈) 형이 내게 해줬던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런 부분을 후배들에게 잘 얘기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 당시 계약금 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8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 당시 계약금 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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