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불운이 현지에서도 다시 한번 조명됐다. 토론토 팬들이 2026시즌을 돌아보면서 가장 아쉬워할 만한 순간 중 하나로 폰세의 부상 이탈이 꼽혔다.
토론토 구단 소식을 다루는 현지 매체 '제이스 저널'은 지난 7일(한국시간) '토론토 팬들이 여전히 잊지 못하는 2026시즌의 다섯 가지 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 시즌 구단에 큰 타격을 안겼던 사건들을 되짚었다.
매체는 "토론토 팬들에게 2026시즌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다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5년의 마법 같은 시즌을 보낸 뒤 시작부터 끝까지 실망스러운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히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부상과 치명적인 실수, 경기 막판의 잇따른 역전패가 팀의 상승세를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가 선정한 다섯 가지 순간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된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폰세였다.
'제이스 저널'은 폰세에 대해 "2026시즌을 앞둔 토론토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팬들은 직전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메이저리그에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폰세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토론토 데뷔전 3회에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며 "애슬레틱스와의 개막 시리즈를 싹쓸이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폰세가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은 선수단의 기세를 꺾어놓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폰세의 부상이 단순한 선발투수 한 명의 이탈을 넘어 토론토의 2026시즌을 상징하는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폰세는 익숙한 이름이다. 2025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252탈삼진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시즌 개막 후 17연승을 질주하는 등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인 폰세는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핵심 전력이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 삼아 폰세는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01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른 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한국에서 재기에 성공한 만큼 5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향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기대에 부풀었던 복귀 시즌은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토론토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무릎을 다치는 불운을 겪으면서 자신의 달라진 기량을 증명할 기회마저 잃었다.
제이스 저널은 폰세의 부상 외에도 제프 호프먼의 부진, 호세 소리아노의 무너진 노히트 행진 등을 올 시즌 토론토 팬들이 잊기 어려운 순간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각각의 순간은 서로 다른 이유로 고통스러웠지만, 모두 합치면 시즌 내내 안정감을 찾지 못했던 팀의 이야기가 된다"고 총평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당당하게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던 폰세. 하지만 2026년은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대신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아쉬움만 남긴 한 해가 됐다. 토론토 팬들 역시 그의 진정한 실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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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