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시작은 말 한 마디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남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고 병역 혜택과 관련해 경솔한 언행을 한 것이 논란이 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가 예술·체육요원 제도 축소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체부와 국방부는 최대 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의 예술·체육요원 병역 특례 제도 질문과 관련해 "폐지까지 포함한 안을 국방부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예술·체육요원 병역 특례 제도가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와 예술인들의 기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대상에 따라 병역에 대한 개념과 공정에 대한 가치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대책을 다시 한번 강구하겠다"며 해당 제도에 대한 대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선 강신철 국방부 장관 역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자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점차 축소해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폄하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방부는 (병역) 특례에 대해 점진적으로 축소해서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서 6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축 및 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제도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조계원 의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된 선수 43명 중 축구와 야구 선수가 36명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또한 조 의원은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시에는 같은 헤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정 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여러 국제대회 성적을 누적 평가하는 포인트 방식 도입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논란의 시작은 일부 선수들의 우승 후 언행이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후 몇몇 선수들이 한국의 우승보다 우승으로 인한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해 뛰었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보이면서 논란이 됐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인터뷰 중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기혁이 받은 질문은 메달의 무게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표팀 막내 박승수는 경기 후 팬이 던져준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결정적으로 양민혁이 메달과 트로피에 대한 질문에 "금메달이고 트로피고 다 중요하지 않다. 군 면제 하나만 봤다"고 말하면서 정부가 가뜩이나 말이 많았던 예술·체육요원 제도에 손을 대게 했다.
이기혁, 박승수, 양민혁은 이후 개인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였다.
세 선수의 언행은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배들의 태도와 대조돼 더욱 비판받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해 병역 특례를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병역 특례와 관련된 질문에 "사실 그런 것(군 면제) 보다는 우승하러 간 대회였다"며 "항상 우승을 목표로 했고, 선수들에게도 그것을 가장 먼저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 역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같은 질문에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따로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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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