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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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듯해도 어마어마" 이강철 감독 대만족! KT 5년 만의 1위, KIA서 '저점매수'한 포수 덕분…"기분이 배로 좋아" 미소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8 08:10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한)승택이가 정말 컸다고 본다. 안 보이는 듯하지만 어마어마하게 컸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5일, 팀이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다 잘했다. (최)원준이도 잘했고, (김)현수도 기대만큼 해줬다"면서도 한승택의 활약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승택이는 도루저지 능력 때문에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막상 와서 보니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놀랐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승택이가 있어 뛰질 못했다. 우리 팀 투수들이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 지킨 점수가 엄청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T는 도루 허용 128회, 저지율 20%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6일 기준 도루 87회 허용, 저지율 23%로 상승했다. 한승택의 저지율은 25.7%로, 이 감독의 말처럼 그가 버티고 있어 상대가 지난해보다는 도루 시도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곧 투수진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4.09로 전체 4위였다. 올해는 4.18로 올라갔으나 이것은 리그 전체의 기록이 올랐기 때문으로, 순위는 2위로 상승했다. 이 감독이 우승 수훈선수로 꼽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시즌 전만 해도 이런 결과를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한승택은 KIA 타이거즈 시절 수비형 포수로 주목받아 2017년 백업 1옵션으로 우승반지를 꼈다. 하지만 2019년과 2020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기록이 하락했고, 김태군의 영입과 한준수의 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1군 데뷔 후 가장 적은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한승택은 시즌 후 KT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었지만 뎁스가 깊지 않던 상황에서, 안방 강화를 위해 투자한 것이다. 

한승택은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올해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31(307타수 71안타) 3홈런 36타점 39득점, OPS 0.596을 기록했다. 앞선 3년의 경기 출전 수(84경기)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프로 생활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으면서 KT의 1위를 도왔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한승택은 "이렇게 많이 나온 게 처음이라서 힘든 부분도 많았다. 주변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 형들이 도와주는 부분도 많아서 시즌을 잘 치른 것 같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많이 뛰고 우승도 해서 기분이 배로 좋다"고도 했다. 

이 감독의 칭찬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열심히 한 걸 알아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KIA 시절에도 두 차례 통합우승(2017, 2024년)을 경험했던 한승택이지만, 아무래도 새 팀에서 주전으로 해낸 건 또 다른 느낌이다. 그는 "우승은 똑같이 영광스럽지만, 많이 출전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하니까 새롭고 기분도 남다르다"고 밝혔다. 

프로 14년 만에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한승택은 "포수의 역할이 투수들을 이끌고 팀이 승리하게끔 하는 것이다"라며 "투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본 시즌이고, 감독님의 성향도 맞춰보는 거라 초반에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도 조언을 해주시고, 전력분석팀에서 투수의 장점 등을 알려주면서 도움이 너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타석에서 상대하며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던 고영표나 박영현 등의 볼을 받아보며 "왜 못 치는지 알겠다"는 생각을 했던 한승택. 그는 "캠프 때부터 너무 잘 만들었고, 그때부터 'KT 투수들 너무 좋다'고 말했다"고 했다. 

세 번의 정규리그 1위를 경험한 한승택은 '강팀의 조건'으로 "연패 기간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팀이나 연패에 빠진다. 그걸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올해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았고, 연패를 해도 주장 (장)성우 형부터 고참 형들이 너무 잘 잡아줘서 후배들이 잘 따랐다"고 얘기했다. 

한승택의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린 부분 중 하나인 도루 억제에 대해서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투수가 타이밍도 뺏기지 않고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을 신경써줘야 한다"고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나는 내 할 것만 하고, 투수들이 신경써줘서 결과가 괜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을 언급하자 "준비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자책한 한승택은 "내년에는 장타도 치고 그러면 좋겠지만, 번트 잘 대고 주자 있을 때 하나씩 쳐주는 걸 하는 게 먼저라 그 부분을 더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함께 영입돼 '안타기계'가 된 최원준을 주식에 비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기대보다 좋은 활약을 펼친 한승택도 '성공적 저점매수'라는 평가를 팬들에게 듣고 있다. 

"(그런 반응을) 처음 들었다"고 말한 한승택은 "너무 좋고 영광이다. (최)원준이는 200안타도 치고,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 텐데, 나도 그렇게 봐주시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사진=수원,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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