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를 무너뜨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에 오른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틴 조(세계 26위)가 억대 포상금을 받았다. 두 종목 포상금을 단순 균등 분배할 경우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몫만 현지 제조업 근로자 약 35년치 월급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PBSI)는 7일(한국시간) 자카르타 치파융 국가대표훈련센터에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대표팀 포상 행사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배드민턴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PBSI는 선수와 지도자, 스태프 등을 위해 총 48억5000만 루피아(약 3억6375만원)의 포상금을 마련했다.
가장 큰 포상금은 금메달을 따낸 남자단체 대표팀과 카르난도-마틴 조에게 돌아갔다.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카르난도-마틴 조에게 20억 루피아(약 1억5000만원)가 책정됐다. 두 선수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1인당 10억 루피아(약 7500만원)다.
인도네시아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약 284만 루피아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10억 루피아는 약 352개월치 급여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9년 4개월치 월급에 해당한다.
카르난도와 마틴은 남자단체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PBSI는 1998 방콕 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남자단체 대표팀에도 별도로 20억 루피아(약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따라서 두 선수는 남자복식 우승 포상금에 더해 남자단체 우승에 따른 포상금에서도 자신의 몫을 받는다.
분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남자단체 금메달 포상금 20억 루피아를 대표팀 10명이 똑같이 나눈다고 단순 계산할 경우 1인당 2억 루피아(약 1500만원)가 추가돼 카르난도와 마틴의 몫은 각각 총 12억 루피아(약 9000만원)에 이른다. 현지 제조업 근로자 약 35.2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액수다.
카르난도-마틴 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대회 당시 세계랭킹 46위였던 두 선수는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세계 1위인 서승재-김원호 조를 게임스코어 2-0(21-11 21-14)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우승팀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세계 3위)를 게임스코어 2-1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도 인도네시아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과의 결승에서 인도네시아가 매치스코어 1-2로 뒤진 가운데 4번째 경기인 2복식에 출전한 카르난도-마틴 조는 승리를 거두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단식까지 잡아내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금메달 2개를 쓸어 담은 두 선수는 거액의 포상금을 챙긴 데 이어 세계랭킹까지 크게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 전 40위권이었던 카르난도-마틴 조는 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 26위까지 뛰어오르면서 향후 BWF 월드투어 슈퍼 1000과 슈퍼 750 등 상위 등급 대회에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현금만 받은 것도 아니다. PBS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계업체 '리건 하니'는 이날 포상식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자사 시계를 선물했다.
한편 M. 파딜 이므란 PBSI 회장은 이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대표팀이 거둔 성과에 기뻐하면서 궁극적인 목표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처음부터 준비해 온 하나의 큰 목표가 있고, 바로 2028 LA 올림픽"이라며 "목표는 전 종목 출전권을 모두 확보하고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PBSI /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