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을 둘러싸고 뒤늦게 '부적격 선수' 파문이 터졌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FIFA는 예선전에서 자격 없는 선수가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선수는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음파시는 과거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었고, 이후 콩고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32강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 내부 조사에서 음파시가 국가대표팀 소속을 콩고로 변경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완전히 마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 논란이 되는 건 FIFA가 이를 콩고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와 르몽드 보도를 인용한 매체는 "FIFA 조사관들이 지난 3월 콩고가 자메이카와 최종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전부터 음파시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1월 콩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상대가 부적격 선수들을 기용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FIFA가 선택할 수 있었던 대응에는 콩고의 플레이오프 출전을 금지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FIFA는 제소 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의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콩고는 자메이카까지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소식은 한국에도 씁쓸하게 다가온다. 콩고는 본선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최종 확정한 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1승2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뒤 각 조 3위 중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기다렸다. 그러나 마지막 날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꺾은 데 이어 콩고가 우즈베키스탄에 3-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4를 확보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음파시는 선발로 나와 골문을 지키며 콩고의 토너먼트 진출에 기여했다.
이 결과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실패가 최종 확정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월드컵 부진의 후폭풍도 거셌다. 홍명보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로부터 약 3개월 만에 한국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던 콩고의 월드컵 출전 과정 자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다만 이번 논란이 한국의 탈락 결과를 곧바로 뒤집는 사안은 아니다. FIFA도 "콩고의 자메이카전과 이후 2026 월드컵 경기에는 출전 자격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FIFA 결정에 항소했으며 이번 사태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FIFA에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