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개인적인 심부름을 담당하던 직원이 이제 UFC 파이터로 옥타곤에 입성한다.
화이트의 개인 비서이자 보안요원 역할을 맡으며 생계를 이어오던 살하우딘 에버렛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강렬한 1라운드 KO를 터뜨리며 UFC 계약을 따냈다.
어베렛은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메타 APEX에서 열린 DWCS 웰터급 경기에서 오지 마틴을 1라운드 1분57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DWCS는 타 단체나 신인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화이트 회장 앞에서 실력을 선보이고 UFC 계약을 따내는 일종의 오디션 성격을 띄는 대회다.
에버렛이 이날 경기 초반부터 순탄한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마틴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초반에는 몸통을 노리는 킥으로 에버렛을 공략했다.
그러나 에버렛은 상대의 공격을 버텨낸 뒤 잽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잽이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두 선수의 파워 차이가 드러났고, 마틴은 에버렛의 잽을 의식해 곧바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에버렛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펜스 근처에서 오른손 펀치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마틴을 무너뜨렸고, 결국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를 끝냈다.
이번 승리로 에버렛은 프로 전적 5전 전승을 기록했다.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에서 모두 100% 피니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 무대에서는 3번의 KO와 2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에버렛에게 이번 경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UFC 계약을 따냈다는 데 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UFC 내부에서 일하고 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프로파이터인 에버렛은 약 3년 전 UFC 보안팀에서 일을 시작한 뒤 화이트의 측근으로 승진했다. 특히 화이트의 개인적인 심부름을 담당하는 '러너'로 활동하며 사무실 냉장고를 채우는 등 각종 개인적인 업무를 맡았다.
그런 에버렛에게 DWCS 출전 기회를 직접 제안한 사람 역시 화이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화이트는 자신이 에버렛을 직접 고용한 상사인 만큼 경기장에서는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지사이드에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리고 에버렛의 승리가 확정된 뒤 나타나 직접 UFC 계약을 건넸다.
화이트는 "UFC의 모두가 너를 사랑한다.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싸움이나 계약은 잊어버려도 된다. 너는 정말 좋은 인간이다"라며 에버렛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너는 밑바닥부터 올라왔다. 이보다 더 인상적으로 이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UFC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에버렛에게 'UFC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유명한 계약 멘트를 건네는 장면은 더욱 특별했다.
화이트 역시 자신이 이미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에게 UFC 계약을 안겨주는 상황이 "다소 묘하고 어색하다"며 웃었다.
사진=UF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