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야구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황재균이 은퇴 후 달라진 삶과 첫 연애 프로그램 MC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원수는 외야석에서♥' 이기연 PD와 MC 이용진, 황재균, 정예인의 공동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수는 외야석에서♥'은 야구와 연애를 결합한 연애 리얼리티다. 라이벌 팀을 응원하는 남녀가 야구장에서 만나 사랑과 응원팀을 두고 선택에 나서는 독특한 포맷으로 공개 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황재균에게는 선수 은퇴 후 처음 도전하는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황재균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연애 프로그램 자체가 저한테 처음이지 않나. 제가 현장에 있던 야구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니까 들어오자마자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너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생 야구를 해온 만큼 처음에는 '남의 연애'를 지켜보고 이야기하는 역할에 걱정도 있었다. 그는 "제가 거기서 남의 연애를 보면서 과연 설명을 잘할 수 있을까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용진이 자신의 연애사를 직접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황재균은 "소개팅 상황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부담은 거의 없다"고 공감했다.
실제 촬영을 시작한 뒤에는 연애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졌다. 황재균은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다"며 "만약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있다"고 또 다른 연애 프로그램 출연에도 열린 모습을 보였다.
당초 제작진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황재균이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야구보다 소개팅 자체에 빠져들었다. 황재균은 "처음에는 PD님이나 작가분들이 야구 쪽으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야구 쪽으로 설명할 건 없고 정말 소개팅 그 자체에 대해서 저희끼리 이야기하는 거라 재미있었다. 촬영하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연애 프로그램 MC 선배인 이용진에게 방송 노하우도 배우고 있다. 황재균은 "해설을 할 때는 제 전문 분야이고 알고 있는 야구 지식을 이야기하는 거라 자신이 있었다"면서 "저도 연애 프로그램이 처음이다 보니 용진이 형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멘트를 하는지 보면서 '저 상황에서는 이런 관점으로 보는구나'라는 걸 촬영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 들어가도 용진이 형의 타이밍이나 멘트를 몇 개는 베낄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촬영을 거듭할수록 황재균은 야구 경기보다 출연자들의 연애에 더욱 몰입하게 됐다고. 그는 "1회 촬영 때는 야구를 봤는데 회가 거듭할수록 출연진들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야구를 아예 안 보게 되더라"며 "점수가 언제 났는지도 모른다. 편집된 걸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보니까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며 잊고 있던 설렘을 떠올리기도 했다. 황재균은 최근 공개된 회차에서 한 출연자가 보여준 감정을 언급하며 "정말 순수한 사랑을 봤다. '나한테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면 티가 나고, 부끄러워하고 설레고 자책도 하는 게 정말 순수한 마음이지 않나. 나도 다시 저런 순수한 마음으로 설렘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방송인으로 살아가는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황재균은 "선수 할 때랑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제가 평생 야구만 했다"면서도 "그런데 재미있다. 촬영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워낙 말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방송 쪽하고 잘 맞는 것 같다. 요즘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주변의 반응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지인들조차 황재균의 연애 프로그램 MC 도전을 낯설어했다고. 그는 "처음에는 '네가 연프냐'고 했는데 지금은 프로그램 자체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하더라. '너 거기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고 전했다.
함께 MC를 맡은 이용진 역시 황재균의 방송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용진은 "재균 씨 같은 경우 필요한 설명이나 웃음 포인트에서 능력이 뛰어난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멘트도 너무 재미있다"며 "방송인이 되기 위해 야구를 시작한 건가 싶을 정도다. 어떻게 이 끼를 참고 야구에 그렇게 매진했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황재균은 "저도 방송하려고 은퇴를 했다"고 재치 있게 받아친 뒤, 이용진, 정예인과의 호흡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때 오디오가 잘 안 물린다. 각자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가는 걸 보면 합이 잘 맞는다고 계속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평생을 보낸 그라운드를 떠나 이제는 같은 야구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지켜보게 된 황재균. 선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즐기고 있는 그의 '방송인 2막'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황재균은 지난해 12월 현역 야구선수에서 은퇴했다. 2022년 티아라 지연과 결혼했으나 2024년 이혼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