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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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학부모들, 병역특례 '폐지' 아닌 '개편' 호소 왜?…"실수 꾸짖되 미래까지 막지 말아달라"…

기사입력 2026.10.07 14:29 / 기사수정 2026.10.07 14: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으로 체육요원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진 가운데 운동선수 학부모들이 제도 폐지보다는 공익성과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의 개편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는 지난 4일 '선수들의 실수는 꾸짖되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부모연대는 먼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일부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언행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들은 "우승과 메달의 의미보다 병역 혜택만을 앞세운 발언과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선수가 전역모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한 행동은 분명히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 복무 중인 청년들과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국민께서 느끼셨을 허탈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학부모연대는 "해당 선수들은 부적절했던 언행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번 일을 선수 개인의 실수로만 넘기지 말고 국가대표의 책임과 관련한 교육 및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선수들의 잘못이 전체 운동선수에 대한 비판이나 체육요원 제도 폐지로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선수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에는 용서해달라"면서 "어린 선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면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선수와 시민으로 살아갈 기회를 달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모든 운동선수의 생각과 태도로 받아들이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체육요원 제도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현행 유지가 아닌 공익성 강화를 전제로 한 개편을 제안했다.

현행 체육요원은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 등이 편입 대상이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면 해당 분야에서 34개월 동안 복무하고, 이 기간 총 544시간의 특기활용 공익복무를 수행해야 한다. 

학부모연대는 이 544시간을 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와 지역 체육시설, 복지기관의 수요를 체육요원과 연결해 청소년·취약계층 대상 정기 강습과 지역선수 지도, 주민 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자는 것이다.

기관별 운영 일정과 활동 실적도 개인정보 보호 범위 안에서 공개하고, 참여자와 수행기관의 평가를 통해 실제 공익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허위 실적과 의무 불이행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들은 "국민이 선수에게 직접 운동을 배우고 지역사회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경험할 수 있어야 제도의 공익성을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 복무가 선수 경력에 미치는 영향도 제도 개편 과정에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국제대회 출전과 실전 경험, 세계랭킹 관리가 중요한 종목에서는 장기간 국제무대를 떠날 경우 선수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부모연대는 "선수 경력이 중단된다는 사정만으로 다른 복무 방식을 당연하게 요구할 수 없다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도 "유지·개편·폐지의 효과를 비교하고 공정성을 높이면서 선수 육성의 공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학생선수와 아마추어 종목의 현실도 함께 언급한 학부모연대는 "최저학력제와 대회 출전 관련 출석인정 일수 제한 등의 제도 변화 속에서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교육·병역 정책 변화가 선수 진로에 미칠 영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제도의 단계적 축소·폐지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국방부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일부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관련 언행에도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역 의무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존중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병역자원 감소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보충역 제도를 전반적으로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체육요원 제도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 편입 기준과 복무 방식, 공익 기여 수준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놓고 이어질 전망이다.



학부모연대는 호소문 마지막에서 "아무 조건 없는 제도 유지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편입 기준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복무 관리를 강화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공익 기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 "받은 기회에 걸맞은 책임을 분명하게 부과하면서 선수의 전문 역량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을 살리는 개편을 먼저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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