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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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5000명이 '75분 전' 꽉 채웠다…'축신' 메시, 21년 대표팀 여정 마침표→고별전서 1골 2도움

기사입력 2026.10.07 12:28 / 기사수정 2026.10.07 12:2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21년 동안 이어진 여정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냉과 A매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8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메시를 위한 공식 고별전이었다.

경기 결과보다 메시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열기가 더 뜨거웠다.

모누멘탈의 8만5000여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SNS를 통해 공개된 현장 연상을 보면 킥오프를 1시간 15분 남겨둔 시점부터 관중석 대부분이 이미 아르헨티나의 하늘색과 흰색으로 채워진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티켓은 판매 시작 90분 만에 모두 팔렸고, 재판매 시장에서는 일부 표가 2500달러(약 334만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메시가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분위기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표팀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메시가 창밖에 몰린 팬들을 바라보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장 안에는 등번호 10번과 함께 '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거대한 아르헨티나 유니폼이 펼쳐졌다. 

메시의 가족도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세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메시는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다시 눈물을 보였다.

관중석에서는 "메시! 메시!"라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 탱고'라고 표현했다. 1978, 1986, 2022 월드컵 우승 세대의 선수들과 가족들도 현장을 찾아 메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특별한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10분에는 메시의 등번호 '10'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가 잠시 멈췄다.

선수들과 8만5000여 관중이 모두 박수를 보냈고, 메시 역시 관중석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메시는 상대 선수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후반전부터 메시가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3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대표팀 동료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마무리해 아르헨티나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타멘디 역시 이날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베테랑이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두 선수가 메시의 마지막 경기 첫 골을 합작했다. 

두 번째 골에도 메시가 관여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22세 니코 파스에게 공을 건넸고, 파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의 현재를 상징하는 메시가 차세대 공격수에게 마지막 도움을 건넨 장면이었다.



마지막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6분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메시는 침착하게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터뜨린 126번째이자 마지막 골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208번째 A매치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가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누멘탈은 다시 메시의 이름으로 뒤덮였다. 불꽃이 터졌고 드론쇼가 펼쳐졌다.



동료들은 메시를 둘러쌌고 관중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메시를 배웅했다. 메시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5년 시작된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이었다. 메시는 2005년 8월17일 헝가리와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데뷔했다.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상대 선수와의 충돌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후 메시에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사랑과 비판이 공존했던 곳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랫동안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했고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번번이 좌절했다. 2016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 패배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복귀 요청 끝에 다시 돌아왔고, 기다림은 결국 보상을 받았다.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자신의 첫 성인대표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는 2022년 이탈리아를 꺾고 피날리시마 정상에 올랐고, 같은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침내 월드컵까지 품었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 및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39세가 된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결승까지 이끌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메시는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메시를 위한 고별전을 준비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은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우리의 국가대표 아이콘, 주장 리오넬 안드레스 메시에게 아르헨티나에서 마땅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며 베냉전을 고별 경기로 마련했다. 

그리고 베냉전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A매치 208경기 126골 70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긴 아르헨티나의 10번은 이렇게 21년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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