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황당한 '100g 계체 실격' 사태를 일으킨 한국 유도대표팀이 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국 과정에서 환승 비행기를 놓치자 일본 언론이 집중 조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론스포는 7일 "한국 유도계에 또 문제가 발생했다. 감독의 실수로 인한 계체 실격에 이어 이번에는 '식사를 하다가' 세계선수권대회행 환승편을 놓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친 한국 유도대표팀은 지난 4일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이동했다.
직항편이 없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야 했는데 두바이에 도착한 정성숙 여자대표팀 감독과 선수 4명이 예정된 바쿠행 환승편에 타지 못했다.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이들은 환승 전 식사를 했고, 공항 내 이동 시간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탑승 시간을 놓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공항은 세계 최대 규모 공항 중 하나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도착 터미널에서 곧바로 환승 터미널로 이동하지 않고 식사를 먼저 했다. 환승 터미널까지는 도보 이동과 버스 탑승 등을 포함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충분히 계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행기는 떠났고, 정 감독과 선수 4명은 두바이 공항에서 약 9~10시간을 더 기다린 뒤 대체 항공편을 타고 바쿠에 도착했다.
반면 황희태 남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예정된 항공편을 정상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대회 출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뒤늦게 도착한 선수들은 오는 8일부터 경기가 시작되는 70kg급 이상 중량급 선수들로, 계체까지 이틀가량 여유가 있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경기 전 계체 등 대회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필요하게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아시안게임 직후 곧바로 세계선수권까지 치르는 강행군 일정이었던 만큼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표팀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자 일본에서도 주목했다. 론스포는 "한국 유도계에서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불과 며칠 전 발생한 정수진의 계체 실격 논란 직후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48kg급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 50.4kg을 100g 초과해 실격됐다.
처음에는 선수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알려졌으나 정수진이 귀국 후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폭로하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수진은 경기 당일 아침 계체 대상 여부를 지도자에게 확인했지만 "대상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말을 믿고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는데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자신이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수진은 먹은 음식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급하게 체중을 줄였지만 결국 100g을 빼지 못했다. 정성숙 감독은 이후 지도자 측의 잘못을 인정했고 대한유도회도 공식 사과했다.
그런데 계체 실격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같은 정성숙 감독이 포함된 선수단에서 이번에는 환승편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론스포는 "어떤 형태로든 처분을 내리지 않으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후 징계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대한유도회가 정수진 계체 실격 사건과 이번 환승편 누락 사태를 각각 어떻게 조사하고, 실제로 어떤 책임을 물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