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노박 조코비치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39세4개월의 나이에 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통산 102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로저 페더러의 103회 우승에도 단 하나 차이로 접근했다.
조코비치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TP500 차이나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스 드 미노(27·호주)를 상대로 7-6(7-3) 0-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기권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드 미노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2세트 첫 게임을 따냈지만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무려 11년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은 조코비치는 자신의 차이나오픈 통산 7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앞선 6차례 출전에서 모두 우승했고 이번에도 정상에 서면서 차이나오픈 통산 34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솔직히 조금 복잡한 기분"이라며 "최근 몇 년 중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한 주였기 때문에 기쁨을 나누고 싶지만, 드 미노가 2세트 초반 기권한 상황에서 펄쩍 뛰며 기뻐하는 것도 어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번 성과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조코비치에게 여러 기록을 남겼다.
39세4개월의 조코비치는 1990년 ATP 투어 출범 이후 최고령 투어 우승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 보유자 역시 조코비치 자신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록을 하나씩 잃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코비치는 오히려 스스로 세운 최고령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또 다른 대기록도 만들어졌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21시즌 연속 ATP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오픈 시대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통산 우승 횟수도 102번째 타이틀을 획득하며 오픈 시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3위에 올랐다. 2위 페더러가 기록한 103회까지 이제 단 한 번만 남았다.
역대 1위는 지미 코너스(미국)의 109회다.
조코비치가 앞으로 두 차례만 더 우승하면 페더러를 넘어 단독 2위에 오른다. 8차례 우승하면 코너스마저 넘어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의 주인이 된다.
39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도전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조코비치를 보면 불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