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개최지는 정해졌지만 개최연도가 불투명한 차기 아시안게임 유치 도시 카타르 도하가 2026년 대회 종료와 함께 새 대회 엠블렘을 꺼내 들었다.
일단 당초 예정된 2030년을 상징하는 숫자 '30'을 집어넣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이 지난 4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G7에 포함된, 이른바 선진국 일본에서 개최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최악이었다.
컨테이너 숙소와 크루즈선 숙소는 비좁은 침실과 물이 새는 천장 등으로 대회 개막 전부터 비판을 받았다. 크루즈선 숙소엔 와이파이가 약해 젊은 선수들이 큰 불편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전체적으로 부실한 식단, 그리고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 제공 미비도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 선수단에겐 더더욱 악몽 같은 대회가 됐다.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오거나, 영문 국명인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 대신 중화민국(대만)을 뜻하는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로 호칭되는 일이 있었다.
욱일기 반입 금지에 항의한 일본 우익세력에 대회 조직위가 굴복해 사과하고, 결국 3일 유도 경기장에 욱일기가 나부낀 것도 충격적이었다.
3일 남자축구 결승전 뒤 우승팀 한국의 태극기가 무슨 일인지 게양되지 못하다가 애국가가 끝난 뒤 깃대 맨 위로 올라간 것은 그야말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일이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도하는 지난 2006년 중동에서 최초로 아시안게임을 개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천언가스 생산국이다보니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나라 전체가 경기도 넓이 정도의 면적에 불과해 대회를 콤팩트하게 치르는 게 가능하다.
도하는 2022년 월드컵은 물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메가 스포츠 이벤트 노하우까지 갖췄다.
어스파이어돔이라는 거대한 실내 스포츠 시설이 있어 많은 종목 경기들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4년 주기에 맞춰 203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이 하계올림픽 사이 짝수 해에 열리다보니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다른 메가 이벤트와 겹쳐 관심도가 예전 같지 않다. 여기에 많은 종목의 세계선수권 혹은 아시아선수권과도 겹치기도 한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아시안게임에 정예가 아닌 1.5군이나 유망주 위주의 2군을 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국은 2026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의 70% 가량을 처음 출전하는 신예로 구성했다. 그럼에도 금메달 169개를 거머쥐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1.5군~2군을 꾸려 나섰다. 유도 같은 경우는 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1진을 내보내고 아시안게임엔 2진을 출전시켰다.
두 나라의 경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 혹은 각대륙별 2~3위들이 모여서 치르는 세계 최종예선 등에 오히려 최정예를 보내는 식이다.
다만 한국은 병역특례 등이 있어 1군 전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논의되는 것이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1년 전에 열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성격으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아시안게임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대거 주어지면 각 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더욱 수준 높은 경기들이 열릴 수 있어서다.
카타르는 9월까지도 기온이 높기 때문에 11월 초중순으로 대회 시기가 미뤄질 전망이다.
만약 도하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 2013년 11월월에 치러진다.
한국 입장에선 대회 개막에 5년 2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현재 국방부와 정치권에서 폐지 논의를 하고 있는 병역 특례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5년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 도하 2030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