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7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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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황희찬·김민재와 동반 은퇴설' 부인했지만…"이제 만으로도 서른,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의미심장 발언 쏟아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7 02:52 / 기사수정 2026.10.07 02:5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황인범이 일단 한국 축구대표팀 은퇴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황인범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자신의 심경과 향후 거취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날 경기 후 황인범을 비롯해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 황희찬이 그라운드에 함께 나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황인범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까지 보이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일부 보도를 통해 세 선수가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황인범은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확정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 황인범은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지난 월드컵 이후 이어진 아쉬움과 책임감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월드컵 때부터 원했던 결과들을 사실 얻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4년이라는 시간을 모두가 함께 잘 준비해서 했는데 그 결과가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도 컸다"며 "그에 따라온 책임감들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소집에 들어오는 것도 많이 걱정되기도 했고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도 많이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황인범은 최근 자신이 대표팀의 임시 감독 체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앞서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선수들이 임시 감독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황인범은 "저번에 말씀드렸던 임시 감독님 관련해서 애매하게 말씀드렸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어차피 나가실 분이라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컵이라는, 어떻게 보면 월드컵보다도 아시아에서 우승을 못한 지 오래된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잘해야 하는 대회를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상황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굳이 참았어도 되는, 하지 않았어도 되는 말씀들을 드렸던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상 역시 황인범의 심리적인 부담을 키운 요인 중 하나였다.

황인범은 "경기를 뛰고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몸 상태였는데 비행기에서부터 종아리가 또 부어오기 시작했고 통증이 있었다"며 "훈련을 거의 하지 않고 뛰다 보면 좋을 수는 없는데 저희가 프로 선수들이고 특히 대표팀은 그런 자리다 보니까 그런 걸 알아주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많이 무기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 황인범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여러 감정이 교차한 경기였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해온 황희찬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남달랐다.

황인범은 "오늘 경기는 진짜 (김)민재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황)희찬이랑 오랜만에 꽤 오랜 시간 원 없이 같이 뛰었던 것 같다"며 "경기 전부터 희찬이가 '오늘 우리 진짜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 뛰면서 너무 행복했다. 어린 친구들이랑 후반전에 들어온 친구들이랑 발도 맞추면서 뛰었는데, 지난 경기 제가 나오고 어린 친구들이 또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누구나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역시 특별히 더 이제는 거의 고참급 되는 나이가 됐다 보니까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그런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세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다면 11월에도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어진 질문에서는 왜 최근 발언에서 계속 '마지막'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속내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황인범은 "일단 그냥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월드컵을 너무 무기력하게 저희가 실패했고, 카타르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월드컵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적으로도 그렇고 그러지 못하고 많은 국민분들께 진짜 좌절감만 드렸던 것 같아서 선수로서 생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기력하고 '아, 이거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이번 소집에 들어와서도 몸 상태가 아직까지는 예전 같지 않고 계속 잔부상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어느덧 만 30세가 된 현실도 언급했다. 황인범은 "이제 만으로까지 서른이 돼버려서 20대라고 못한다"며 "언제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많은 형들을 봐오면서 지금 은퇴하시는 선배님들, 지금 K리그에서 하는 형들을 봤을 때 마냥 좋은 상황만 나오지는 않는다"며 "각 팀에서도 그렇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늘 이거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내려놓는 것도 잘하는 게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한 마인드 컨트롤과 생각을 미리미리 준비해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용인, 김한준 기자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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