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면서 새 역사를 쓴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개인 기록보다도 팀이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단지 이번 득점만이 아니라 지난 16년의 국가대표팀 생활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5분경 우즈베키스탄 페널티지역 앞에서 손흥민의 드리블을 견제하던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팔에 공이 맞자 한국 선수들이 곧바로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고, 주심은 한국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키커로 나서 상대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쏴 우즈베키스탄 골네트를 출렁였다. 압두보히드 네마토프 골키퍼가 펄쩍 뛰어 팔을 뻗어봤지만 막지 못했다.
손흥민의 A매치 59호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A매치 58호 골을 기록,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역대 최다골 타이를 이뤘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침묵했지만,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기어코 A매치 최다골 역사를 썼다. 2010년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이 16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베네수엘라전 선발 출전으로 A매치 15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이날 151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전 터진 오세훈의 추가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4연전 최종 성적은 2승1무1패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진행한 손흥민은 한국 축구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게 실감나는지 묻자 "개인 기록보다도 선수들이 이렇게 A매치, 어떻게 보면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잘 마무리하고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면서 "오늘은 저희에게 있어서 기쁜 날인 것 같다. 골도 두 골을 기록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그 점이 가장 기쁘다"며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에 기뻐했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지난 16년 동안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서 이번 골의 의미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는 감정이 올라오는 듯 잠시 말을 멈췄다.
손흥민은 이내 "일단은 조금 감정이 북받치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이 자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며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건 당연히 동료 선수들, 코치님들, 감독님들이 계셨지만 본인들 일처럼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골만 소중한 게 아니라 이렇게 같이 함께한 16년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소중한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가슴에 달고 뛰면서 국민들께, 축구를 사랑하시는 사람들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4연전을 마친 소감을 묻자 손흥민은 "4연전이 쉽지는 않았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스케줄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스케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네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행복이었고, 정말 너무나 재밌었던 캠프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끝으로 "결과가 좀 안 좋았을 때는 팬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것 같아 마음속으로 힘들었지만, 네 경기 동안 행복한 2주, 길게는 3주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올 한해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11월 원정에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귀가 조심히 하셨으면 좋겠고, 4연전 동안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용인, 김한준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