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7 02:45
스포츠

일본 이긴 이민성 감독, "군대 안 갑니다"→"금메달보다 군 면제" 제자들 실언에…아시안게임 '金' 따고도 기자회견 잠정 연기

기사입력 2026.10.07 01:22 / 기사수정 2026.10.07 01:2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사상 첫 남자축구 4연패 위업을 달성한 이민성 전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잠정 연기됐다.

당초 이 감독 측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이 감독이 들인 노력과 감독으로서의 생각 등에 초점을 두고 오는 7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최근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이 감독의 기자간담회를 미뤘다.

이 감독 측 관계자는 6일 "이번 기자간담회는 이민성 감독이 그동안 팀을 이끌며 기울여온 노력과 과정,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해 보다 진솔하게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했다"면서도 "다만 최근 선수단과 관련해 병역 이슈가 불거지면서,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기자간담회의 취지와 목적을 온전히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부득이하게 이번 기자간담회를 잠정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원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지만, 성적 부진과 미흡한 경기력 등으로 인해 비판에 시달리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이원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안게임까지만 대표팀을 맡기로 했다.

이원화 이후에도 이 감독을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친선경기는 물론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행에 실패한 데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려를 키운 탓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력 문제가 개선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감독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목표를 이뤘다. 과정에 대한 비판을 딛고 성과를 낸 것이다. 

대회 전후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는 등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이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회를 풀려고 했지만, 대회 직후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언행으로 인해 논란이 생기면서 입을 열지 못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 이기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9일 뒤에 군대를 가야 했지만 금메달을 따서 군대를 안 가게 됐다고 말했고, 대표팀 막내 박승수는 팬이 던져준 전역모를 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해 논란을 자초했다.

양민혁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양민혁은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고 군 면제(병역 혜택)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국가대항전인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는 것보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보상 격인 병역 혜택을 동기부여로 삼았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제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이 감독에게도 피해를 준 셈이다.

이 감독 측 관계자는 "관련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 이민성 감독과 팀의 이야기에 보다 충실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