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도 KT 위즈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KT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서 10-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성적 87승49패5무(승률 0.640)를 만들면서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KT는 3~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도 2승1무를 거뒀다.
특히 5일 롯데를 9-0으로 완파한 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까지 확보하면서 한결 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KT는 키움까지 꺾으면서 정규시즌 우승팀의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키움과의 상대 전적도 11승4패1무의 압도적인 우위로 마무리했다.
반면 4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키움은 시즌 성적 49승90패4무(승률 0.353)가 됐다. 지난 3~5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류현인(2루수)~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허경민(3루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강현우(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데이비스 대니엘이 올랐다.
키움은 추재현(지명타자)~데이비슨(1루수)~히우라(좌익수)~김웅빈(3루수)~박찬혁(우익수)~임병욱(중견수)~김동헌(포수)~염승원(2루수)~최재영(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박준현이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2회까지 비교적 잠잠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박준현의 13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최원준의 올 시즌 200번째 안타가 완성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토종 타자가 정규시즌 200안타 고지에 도달한 것은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동료들도 대기록에 화답했다. 류현인이 좌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1사에서 장성우까지 볼넷을 골라낸 뒤 허경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통해 3루 주자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 3루 기회에서 오윤석까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키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2사에서 추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데이비슨이 중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히우라가 다시금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추격의 점수를 뽑아냈다.
뒤이어 김웅빈의 내야 안타가 나오며 2사 만루가 만들어졌는데, 박찬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키움의 추격은 한 점에서 멈췄다.
그러자 KT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4회초 선두 타자 강현우의 볼넷 이후 1사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원준이 박준현의 150km/h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201번째 안타였다.
뒤이어 나선 류현인이 좌측 담장까지 도달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다시 4-1로 벌어졌다.
결국 키움은 마운드를 박준현에서 김선기로 교체했다. 이날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박준현은 3⅓이닝 7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김선기는 힐리어드와 장성우를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KT는 5회초 선두 타자 허경민의 우중간 2루타, 오윤석의 땅볼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맞이했고,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를 통해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편 6회초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최원준은 바뀐 투수 좌완 윤석원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된 가운데 본인은 1루에서 살아남았는데, 뒤이어 류현인의 2루타가 나와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힐리어드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7-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타점 1위 힐리어드는 130타점째에 도달했다.
이후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냈고, KT는 허경민의 적시 2루타와 오윤석의 희생 플라이, 배정대의 적시타를 묶어 석 점을 추가했다. 6회에만 5득점 빅이닝을 만든 KT였다.
넉넉한 리드를 만든 KT는 6회말 출발과 동시에 마운드를 대니엘에서 신인 우완 박지훈으로 교체했다. 대니엘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편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서 KBO 토종 최다 202호 안타 도전에 나선 최원준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좌익수 뜬공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훈이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한 가운데 8, 9회 마운드에 오른 주권과 오원석이 무실점으로 팀 리드를 지켜내며 KT의 10-1 승리가 완성됐다.
팀 승리와 함께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거웠다.
경기 전까지 롯데 빅터 레이예스와 나란히 199안타로 최다 안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던 최원준은 이날 6타수 2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201안타에 도달하며 2014년 넥센 소속으로 201안타를 기록한 서건창과 동률을 이뤘다.
41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올라있던 힐리어드의 경우 홈런포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2타점을 보태 타점 선두(130타점) 질주를 이어갔다.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KT는 거침없는 7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최원준과 힐리어드도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완성했다.
사진=KT 위즈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