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T 위즈가 이제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까지 챙긴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10승과 고영표의 다승왕 도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샘 힐리어드 역시 끝까지 정상적인 출전을 이어간다.
KT는 6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이미 정규시즌 1위는 확정했다. KT는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0으로 완파했고,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이날 키움전을 마친 뒤 7일과 11~12일 삼성과 세 차례 맞붙으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2위 삼성을 상대로 세 경기를 남겨뒀지만 이 감독은 선발투수를 감출 생각이 없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소)형준이는 10승 도전 때문에 내일(7일) 나간다. 이후 4일 휴식 후 마지막 날에도 나설 수 있는데 일단 내일 이기면 4일 턴으로 나가게 해줘야 한다. 이후 한 달을 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운 기간이 있었음에도 8승 3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활약했고,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 목표인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고영표에게는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이 걸려 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수원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과 함께 시즌 14승(7패)째를 수확했다.
이 승리로 고영표는 두산 베어스 최민석, LG 트윈스 임찬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쟁자들도 마지막 등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민석과 임찬규 모두 14승에 머물러 있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5승 단독 다승왕부터 공동 수상까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감독도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는 "올해 다승왕은 14승 아니면 15승이겠다. 최민석과 임찬규 둘 다 한 번씩밖에 못 나가는 것 아닌가. 3명 공동 다승왕도 나올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그러더니 장난기가 발동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 내일 영표를 중간에 (투입해서) 승을 하나 만들어줘야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곧바로 "아, 형준이한테 맞아 죽겠네. 안 되겠다. 형준이가 있었구나"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원래 형준이가 (10승 도전을) 안 했으면 영표가 4일 턴으로 갔을 수도 있다"면서 "둘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라고 해야겠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마운드뿐만 아니다. 타선에서는 힐리어드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홈런 부문 선두는 42개의 아치를 그린 KIA 김도영이다. 힐리어드가 41홈런으로 한 개 차까지 따라붙었고 LG 오스틴 딘도 6일 NC 다이노스전 41호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이어가고 있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힐리어드는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려 당시 김도영과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김도영이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42호 홈런으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팀의 순위가 이미 확정된 만큼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지만 이 감독은 홈런왕에 도전하는 힐리어드만큼은 끝까지 기회를 보장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는) 안 뺀다. 어제 (김)도영이가 하나 쳤죠? 결정적인 스리런이네"라며 경쟁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근데 우리가 1위 팀이잖아. 1위 팀에서 MVP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다시 한번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5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가장 큰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하지만 KT의 정규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형준은 10승, 고영표는 다승왕, 힐리어드는 홈런왕을 바라본다. 팀 우승의 부담을 내려놓은 KT가 남은 경기에서는 동료들의 개인 기록 사냥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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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