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6 14:55
스포츠

'병역 조롱 파문'에 운동선수학부모연대 호소문! "한국 스포츠 미래 지켜달라…체육요원 제도, 공정 기준·엄정 관리·공익 기여 전제로 유지되길"

기사입력 2026.10.06 13:43 / 기사수정 2026.10.06 13: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병역 조롱 파문'으로 국민 분노가 치솟는 가운데 국방부와 정치권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제도의 감축·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빠르게 내놨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학부모연대는 "선수들의 실수는 꾸짖되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지켜달라. 해당 선수들은 부적절했던 언행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하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번 일을 개인의 실수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선수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에는 용서해 달라. 어린 선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면해 달라는 뜻이 아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더 성숙한 선수와 시민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했다.

이어 "체육요원 제도가 공정한 기준과 엄정한 관리, 실질적인 공익 기여를 전제로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중략)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이 후배 육성과 지역 체육교육으로 이어지고, 국민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쓰이도록 해야 한다. 국가대표의 성취를 국민이 함께 응원했듯, 그 성취로 얻은 기회도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희가 요청하는 것은 아무 조건 없는 제도 유지가 아니다. 편입 기준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복무 관리를 강화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공익 기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의 호소문 전문> 

선수들의 실수는 꾸짖되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지켜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 운동선수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의 병역 관련 발언과 SNS 게시물에 저희 학부모들도 실망하고 분노했습니다. 우승과 메달의 의미보다 병역 혜택만을 앞세운 발언과,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선수가 전역모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한 행동은 분명히 부적절했습니다. 군 복무 중인 청년들과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국민께서 느끼셨을 허탈함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국가대표의 금메달에는 동료와 지도자의 노력, 가족의 헌신, 국민의 응원과 지원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병역 문제가 개인에게 절실하더라도 그 공동의 성취를 자신의 혜택만으로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의 응원을 받은 선수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해당 선수들은 부적절했던 언행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번 일을 개인의 실수로만 넘겨서는 안 됩니다. 국가대표의 책임에 관한 교육과 선수단 관리가 충분했는지 점검하고, 확인된 미비점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합니다. 묵묵히 국가대표의 책임을 다해 온 다른 선수들의 자부심과 국민의 신뢰까지 영향을 받은 상황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에는 용서해 주십시오. 어린 선수라는 이유로 책임을 면해 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더 성숙한 선수와 시민으로 살아갈 기회를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울러 이번 일을 모든 운동선수의 생각과 태도로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십시오. 태극마크의 책임을 지키며 노력하는 선수들, 국가대표를 꿈꾸며 오늘도 훈련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운동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삶의 진로입니다. 부모들도 훈련비와 대회 참가비를 감당하고, 부상과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견디며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저희는 체육요원 제도가 공정한 기준과 엄정한 관리, 실질적인 공익 기여를 전제로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선수의 꿈이 다른 청년의 꿈보다 더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모든 청년의 시간과 경력은 똑같이 소중합니다. 선수 경력이 중단된다는 사정만으로 다른 복무 방식을 당연하게 요구할 수 없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제도 유지의 근거는 개인의 경력 보호를 넘어, 선수의 전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국민에게 어떤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가에 있어야 합니다.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이 후배 육성과 지역 체육교육으로 이어지고, 국민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쓰이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대표의 성취를 국민이 함께 응원했듯, 그 성취로 얻은 기회도 국민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현행 체육요원에게는 해당 분야에서 34개월간 복무하고 총 544시간의 특기 활용 공익복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의무가 있다는 설명만으로 국민께 충분한 설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활동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국민이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익복무를 국민에게 열린 체계로 운영해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학교와 지역 체육시설, 복지기관의 수요를 모아 체육요원과 연결하고,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기 강습, 지역 선수 지도, 주민 대상 스포츠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민이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기관별 운영 일정과 활동 실적을 공개해야 합니다.

일회성 행사나 봉사시간을 채우는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참여자와 수행기관의 평가를 통해 실제 도움이 되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허위 실적과 의무 불이행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선수에게 운동을 배우고, 지역 주민이 새로운 스포츠를 경험하며, 지원이 부족한 곳에 전문적인 지도가 이어질 때 국민도 제도의 공익성을 생활 속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선수 육성의 연속성도 함께 검토해 주십시오. 상대와의 실전 경험, 국제대회 출전과 랭킹 축적이 중요한 종목에서는 국내 훈련만으로 국제무대 활동을 대신하기 어렵습니다. 제도를 변경하려면 종목별 군 복무 중 훈련과 대회 참가 여건, 경력에 미치는 영향, 이를 보완할 대안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유지·개편·폐지의 효과를 비교하고, 공정성을 높이면서도 육성의 공백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학생선수와 학부모들은 이미 최저학력제와 대회 출전을 위한 출석인정 허용일수 제한 속에서 학업과 운동을 함께 이어갈 여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병역 정책의 변화가 한 선수의 진로와 성장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살펴 주십시오. 특히 선수층과 지원 기반이 취약한 아마추어 종목의 현실을 충분히 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요청하는 것은 아무 조건 없는 제도 유지가 아닙니다. 편입 기준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복무 관리를 강화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공익 기여를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받은 기회에 걸맞은 책임을 분명하게 부과하면서 선수의 전문 역량을 사회에 돌려줄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을 살리는 개편을 먼저 검토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저희도 잘못된 언행을 감싸지 않겠습니다. 선수는 반성하고, 협회는 책임지고, 체육계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달라져야 합니다. 저희 부모들도 아이들이 군 복무의 무게를 이해하고, 국민의 응원에 감사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선수로 자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 바르게 설 기회를 주십시오.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의 헌신과 우리 아이들의 꿈도 함께 헤아려 주십시오. 더 공정한 기준과 엄정한 책임 아래, 선수들이 성장하고 그 역량을 국민에게 돌려줄 길을 지켜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6년 10월 4일
대한민국운동선수학부모연대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