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세계기록과 메달 2개를 수확한 박정윤(29·창원시청)이 대회를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정윤은 5일 자신의 SNS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진과 함께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박정윤은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에서 혼성 단체전 은메달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4위에 올랐다.
특히 혼성 단체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용희(현대제철)와 짝을 이룬 박정윤은 일본과의 16강전에서 16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160점 만점으로 한 발도 9점으로 벗어나지 않은 '퍼펙트게임'이었다. 이 가운데 11발은 과녁 정중앙인 X링에 꽂혔고, 한국이 작성한 160점은 컴파운드 혼성 매치 세계기록으로 인정됐다.
한국은 이후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159점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금메달까지 단 한 발이 부족했다.
박정윤-최용희는 결승에서 컴파운드 최강국 인도와 맞붙어 정규 승부를 157-157로 마쳤다.
마지막 4엔드에서 네 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극적으로 따라붙었지만 슛오프에서 19-20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강연서(성사중), 박예린(한국체대)과 함께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229-228로 한 점 차로 제압했다.
이로써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손에 넣었다.
다만 개인전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8강에서 파틴 마트 살레흐(말레이시아)를 144-139로 꺾었지만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21위 아마야 콘후앙코(필리핀)에게 141-142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대표팀 막내 강연서와 맞붙어 143-145로 패하면서 개인전은 4위로 마쳤다.
박정윤의 이번 아시안게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남다른 선수 경력에 있다.
1997년생인 박정윤은 초등학생 시절 리커브 선수로 활을 잡았지만 일찍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이후 취업해 약 7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나 활을 완전히 놓지는 못했다.
성인이 된 뒤 동호인으로 양궁을 다시 시작했고, 2020년부터 컴파운드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빠르게 실력이 늘면서 다시 엘리트 선수의 길에 들어섰고, 올해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과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밟았다.
박정윤은 앞서 다시 선수 생활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는 항상 후회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외모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에서는 '아이돌급 외모'라는 반응까지 나오며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박정윤은 대회 기간 SNS를 삭제하고 관련 기사도 찾아보지 않으며 경기에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마친 뒤 다시 SNS를 통해 팬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첫 아시안게임을 은메달과 동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친 박정윤의 향후 커리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박정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