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닮은 외모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온 '하워드 X'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장을 여러 차례 찾았다고 밝혔다.
홍콩 출신 호주인인 하워드 X는 이번 대회에서 김정은 헤어스타일과 검은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항의에도 불구하고 쫓겨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5일(한국시간) "하워드 X가 아시안게임 기간 북한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장에 여러 차례 김정은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워드 X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이 항의했고, 그들과 거리를 두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경기장에서 쫓겨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워드 X는 지난달 21일 열린 여자축구 남북전에서도 포착됐다.
당시 하워드 X는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를 찾아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검은색 인민복과 뿔테 안경, 김정은을 연상시키는 머리 모양에 로켓 모형까지 들고 나타났다.
하워드 X는 관중석에서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는가 하면, 로켓 모양 소품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했다.
이후 북한 측 응원단이 자리한 구역으로 접근하려 했는데 이때는 일본 경찰이 제지했다.
경찰은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하워드 X를 다른 위치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동 과정에서도 북한 응원단을 향해 계속 손을 흔들었다.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워드 X는 "몇몇 선수들은 날 쳐다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김일국 체육상을 가까이에서 봤다는 주장도 했다. 하워드 X는 김 체육상 앞에서 '셀카'를 촬영했고, 북한 측 관계자 한 명이 자신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하워드 X는 이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여러 차례 비슷한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정은 분장을 한 채 북한 응원단 앞에 등장해 큰 화제가 됐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2013년부터 김정은 분장을 시작했으며 스포츠 행사와 국제 정치 이벤트 현장에서 풍자 퍼포먼스를 이어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워드 X가 북한 응원단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제지됐지만, 경기장에서 강제로 퇴장당한 적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이체벨레는 이를 이번 대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표현을 둘러싼 운영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