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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 초과 실격' →국제망신 비난 받았는데…"코칭스태프 실수였다" 대한유도회 사과→지도자 징계 불가피

기사입력 2026.10.06 07:28 / 기사수정 2026.10.06 07:2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제 망신'이라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던 선수의 계체 탈락 배경에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안내가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에 실패해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여자 유도 48kg급 정수진(용인대)이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대한유도회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대표팀 귀국 후 사실관계를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도자에 대한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유도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정수진 선수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현재 제기되고 있는 내용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온 선수가 계체 문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선수단이 귀국한 뒤 선수와 지도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 48kg급 16강을 앞두고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 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도는 공식 계체를 통과했더라도 경기 당일 일부 선수를 무작위로 선정해 추가 계체를 진행한다. 허용 범위는 해당 체급 상한의 5%다.

48kg급인 정수진은 50.4kg까지 허용됐지만 계체에서 불과 100g을 넘겨 실격됐다. 결국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정수진 개인의 체중 관리 실패로 알려졌고, 종합대회 국가대표가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국제 망신'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정수진의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지난 4일 정수진은 자신의 SNS에 경기 당일 아침 무작위 계체 대상자 추첨 이후 감독과 코치로부터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고 정수진은 계체 대상이 아니다"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도자의 말을 믿은 정수진은 경기 준비를 위해 음식과 음료를 섭취했다. 정수진은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 정도를 먹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계체 종료를 불과 15분 남겨놓고 그제야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정수진은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먹었던 음식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잘랐다. 계속 뛰면서 체중을 빼려고 했지만 15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결국 100g을 초과하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정수진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 큰 논란을 부른 것은 이후 상황이었다. 정수진은 귀국 당일 감독으로부터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리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국가 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찍힌 채 운동을 이어가기보다 내 입장을 밝히고 억울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명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성숙 유도대표팀 총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실수'라고 시인했다.

다만 정수진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면서도 '조용히 끝내자'는 발언을 둘러싼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유도회까지 공식 사과하면서 이제 관심은 책임 소재와 후속 조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이다. 대회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고 대표팀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유도회는 귀국 직후 내부 평가 등을 통해 당시 계체 대상자 확인 과정과 선수에게 정보가 전달된 경위, 이후 대응까지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운영 체계 자체도 손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무작위 계체 대상자 확인·전달 과정과 선수-지도자 간 보고 및 소통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다.

정수진은 2024년과 2025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한 2005년생 기대주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경기 한 번 뛰지 못하고 대회를 마쳐야 했다. 더구나 처음에는 자신의 체중 관리 실패로 모든 책임을 떠안는 모양새가 됐다.

직접 입을 연 뒤에야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통지가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고, 감독에 이어 대한유도회까지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한유도회가 '엄정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지도자에 대한 징계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유도회 / 국제유도연맹 / 정수진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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