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KT 위즈가 12년 동안 기다렸던 '꿈의 100만 관중'을 마침내 달성한 가운데, 구단 전성기의 문을 열어젖히며 8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강철 감독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침 KT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날이어서 구단 입장에선 그야말로 겹경사가 됐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전적 86승 49패 5무(승률 0.637)가 됐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5-7로 지면서, KT는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 2개를 모두 삭제했다. 그러면서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2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올해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첫 4연전 이후로는 1위와 2위를 오갔고, 8월 이후 시즌 6할대 승률이 이어졌다.
LG 트윈스가 3위권 경쟁으로 떨어지면서 KT는 삼성과 2파전을 치렀다. 후반기 승률 1위를 질주한 KT는 결국 삼성의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마침내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고공행진을 펼친 KT를 향해 팬들도 화답했다. 5일까지 홈 70경기 중 28번이나 경기장을 가득 채운 KT는 5일 롯데전에서 누적 관중 100만 4272명을 기록, 2015년 1군 진입 이후 12번째 시즌 만에 마침내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53만 6735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 2021년 통합우승 등 신흥강호로 자리매김했는데, 하필 이 시기 코로나19의 창궐로 새로운 팬들을 발굴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사그라든 2022년에는 53만 2268명으로 이전과 비슷했다.
그러다가 KBO 리그의 인기 증가와 KT의 호성적이 겹치면서 관중 숫자가 늘어났다. 2023년 69만 7350명으로 신기록을 세운 KT는 2024년 84만 3942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100만 관중에 살짝 모자란 97만 941명이 들어왔고, 올해 마침내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8년 동안 이런 과정을 지켜본 이강철 감독도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 감독은 "매일 애국가가 나올 때 관중석을 본다. 어느 날부터 '많이 늘지 않았냐'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점점 KT 팬들이 넘어가는데 되게 뿌듯했다. 작년, 재작년부터 야구 붐이 일면서 너도 나도 야구장에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가면 '저 사람 뭐야' 이랬는데, 요즘은 유니폼 안 입고 오는 사람이 이상하게 됐다.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얘기했다.
이 감독은 "냉정히 이 팀은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성적이 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인기팀들은 골수 팬들이 있기에 기본은 오지만, 여기는 언제든지 성적이 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맞게끔 팬분들이 움직여주니까 너무 고맙다. 저녁에 응원봉을 보면 우리 쪽으로 많이 넘어왔다 생각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KT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이 감독은 "이러면 한국시리즈도 할 만하다. 이제는 여기 사람들도 표 구하기 힘들 거다"라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