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에서 경기 당일 계체 실패로 매트도 밟지 못하고 탈락한 여자 48kg급 정수진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통지에 따라 억울하게 떨어졌음을 토로한 가운데 대한유도회가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대한유도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수진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관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선수단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성숙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도 정수진의 계체 탈락이 자신의 실수 때문이었음을 시인하고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2026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 알리야 무미노바(타지키스탄)와 16강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대한유도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수진은 전날 계체는 통과했으나 경기 당일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계체 허용치는 체급의 5%로 48kg급인 정수진은 50.4kg까지 허용되지만, 무작위 계체에서 '100g'이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일이 일어났고 "국제 망신"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는 SNS를 통해 조목조목 당시부터 글을 올리는 4일 오전까지의 일을 설명했다.
정수진은 "시합 당일 아침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선수 한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 주셨습니다(중략)"라면서 "그래서 대략 죽300g, 바나나200g, 이온음료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계체 종료 15분 전에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15분이 지났고 100g 오버로 맞추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시합을 뛰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거 처럼 선수가 지도자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는 말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항변했다.
정수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되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하셨습니다. 제 잘못이 없다는걸 전하려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전달 되었으면 했습니다"라며 "이런 글을 올리면 저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단 것을 인지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선수 생명을 걸고 호소하는 것임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렇게 국가망신 계체 탈락 선수로 낙인 찍히며 눈치보고 온전치 않은 정신 상태로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 보단 제 입장을 확실히 밝히며 억울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명하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내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은폐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단 정수진의 글 뒤 정 감독과 대한유도회가 전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협회·지도자와 선수가 진실 공방을 펼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지난 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됐으며 11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첫 날 열린 남자 60kg급, 여자 48kg급에 모두 참가하지 않았으며 5일엔 여자 52kg급 한 체급에만 김민정과 황수련 등 두 명이 참가한다.
사진=대한체육회 / 정수진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