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정치적 논란 속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의 맞대결이 또다시 거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경기 전부터 양 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가운데 하프타임에는 아일랜드 측 스태프가 이스라엘 선수에게 침을 맞았다고 주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은 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바치카토폴라에서 열린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양국의 정치적 입장과 아일랜드 내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까지 겹치면서, 경기 전부터 정치적 긴장감이 강하게 형성된 상태였다.
당초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아일랜드축구협회(FAI)의 결정에 따라 세르비아로 장소가 변경됐고, 관중 없이 진행됐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은 일반적인 국제경기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이스라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였고, 양 팀 주장인 아일랜드의 퀴빈 켈러허와 이스라엘의 도르 페레츠는 킥오프 전 악수를 하거나 주장 완장을 교환하지 않았다.
경기 자체도 시작부터 거칠었다. 이스라엘 주장 페레츠는 전반 2분 아일랜드 미드필더 제이슨 몰럼비에게 발을 깊게 넣는 태클을 시도했다.
아일랜드가 전반 3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만들면서 1-0 리드 속에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자가 터널로 향하는 과정에서 양 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고, 선수들이 또 다시 충돌했다.
결국 관계자들이 두 팀 선수들을 떼어놓았고, 주심 역시 선수들에게 상황을 더 키우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일랜드의 피지컬·컨디셔닝 담당 스태프인 데이미언 도일이 이스라엘 선수에게 침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는 하프타임에 도일이 해당 주장을 했다고 확인했다.
할그림손 감독은 경기 후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위원회에서 살펴볼 사안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아일랜드 방송 'RTE'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건들이 많이 있었고, 더 크게 번질 수도 있었다"며 "우리는 너무 커지기 전에 멈출 만큼 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우리를 위협해 우리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느꼈다"면서 "이는 UEFA에서 직접 관여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일랜드는 하프타임 충돌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이스라엘가 득점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가디언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