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대한체육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걸 인정했다. 2년 후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선전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각 종목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중국과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중앙 동남 아시아 경기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는 일부 강세 종목에서 기대했던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 게 사실이다. LA 올림픽 앞두고 현재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9개와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수확, 종합 3위에 올랐다.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대회 때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와 비교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1982 뉴델리 대회(금메달 28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37개) 이후 가장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최소 40개 이상 금메달 획득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하지만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 리커브에서 여자 대표팀이 '노골드'에 그쳤고, 유도에서도 여자 57kg급 허미미 홀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밟았다. 수영도 항저우 대회 3관왕 김우민 부상 여파 속에 금메달 1개(남자 자유형 50m 김영범)만 수확했다.
일본과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8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인도가 여러 종목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유승민 회장은 "양궁과 태권도 등 전통 강세 종목이 주춤한 건 맞다. 그러나 세계 최고를 지킨다는 게 도전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외려 이번 대회가 여자 양궁 등 전통 강세종목 선수들이 조금 더 자극받을 수 있는 기폭제 될 거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등이 많이 발전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국가 정책적으로 스포츠를 육성 중이다. 스포츠 컴플렉스를 조성해서 국제 대회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걸맞은 경기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회장은 그러면서 선수들이 조금 더 많은 땀을 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확립도 중요하지만,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훈련량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촌 운영은 자율성과 과학화 등 여러 말이 있지만, 국가대표는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때 훈련 말고 답이 없다. 내 개인적 경험을 두고 봐도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택수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도 "태릉 시절부터 선수 지도자를 다 겪었는데 훈련이 잘 안되는 종목은 이 무대에서 무너지게 돼 있다. 선수들이 선수촌 생활에서 훈련 외적인 시간에 자유를 주는 건 좋지만, 혹독하게 한계를 넘는 훈련이 종목마다 필요하다. (대회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 느낌적으로 '이 종목은 결과가 잘 나오겠다, 우려가 된다' 느낌이 오는데 거의 맞아떨어진다. 꼭 한 번은 종목단체들하고 치열하게 논의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