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가운데)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내년 8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7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일본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 측에) 역대 가장 많은 항의를 했던 대회였다"며 "대회가 끝난 시점에서 (운영 평가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도 내년에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아시안게임 못지않은 큰 대회라 이번 아시안게임에 느낀 부분을 거울삼아 국격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된 하계 아시안게임이었다. 생활 체육 강국이자 스포츠 인프라가 좋은 편으로 알려진 일본이었기 때문에 대회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대회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대회 기간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국가였다. 지난 9월 18일 남자 하키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국민의례에서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연주돼 논란을 빚었다. 이튿날 열린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홍콩과 경기 전 아예 애국가가 연주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지난 9월 20일 남자 근대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을 대만을 뜻하는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 잘못 호명했다가 '코리아'로 정정하기도 했다.
지난 3일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는 모욕적인 일도 있었다. 애국가는 정상적으로 연주됐지만, 태극기만 제대로 게양되지 않았다.
보통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빅이벤트 때는 경기나 시상식 전 리허설 과정을 거친다. 국가 연주나 국기 게양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게 얼마나 큰 결례인지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입장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실수가 무수히 반복됐다. 참가국 선수들의 경기장 및 훈련장 이동을 지원하는 배차 버스 수송 사고가 잇따르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4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 건립 대신 나고야 시내 호텔, 목조 컨테이너, 대형 크루즈선 임대 등으로 참가국 선수단의 숙박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만족스러운 목소리는 없었다. 컨테이너는 누수 문제로 망신을 당했고, 크루즈선은 좁은 객실과 편의 시설 부족으로 원성이 자자했다.
유승민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에서는 나타나지 않도록 체육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4년 전세계적인 비판을 받고 조롱의 대상이 됐던 새만금 잼버리도 언급했다.
유승민 회장은 "다행스러운 건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유니버시아드 준비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잼버리 이슈도 언급되고 있는데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다양한 이슈가 알려지면서 유니버시아드 조직위도 긴장감이 높아졌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내년 충청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언급되지 않도록 조직위원회와 소통하면서 지원책을 면밀히 살피겠다"며 "한국은 이런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치러본 인재가 많다. 곳곳에 배치돼서 여러 역할을 하는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