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1991년생과 2008년생이 입단 동기로 뭉쳤다.
2027시즌 KT 위즈의 새 얼굴로 합류하는 이승원(유신고)과 최지만(울산 웨일즈)이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섰다.
이승원과 최지만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KT의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KT의 연고지인 수원 유신고 출신인 이승원은 190cm-90kg의 피지컬을 지닌 좌완투수다. 올해 고교 무대 6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5⅔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올 시즌 급부상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구단은 "향후 팀의 선발진을 이끌 수 있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하현승(부산고-키움 히어로즈 지명)과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525경기 타율 0.234(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OPS 0.764를 기록한 그는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1라운드에서는 이름이 불리지 않았던 최지만은 2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가진 KT의 선택을 받았다. 구단은 "풍부한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했다. 타자 친화적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내년 시즌부터 팀 공격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승원과 최지만 등 내년 KT에 입단하는 신인들은 4일 홈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초청됐다. 이들은 가족들과 시구행사를 진행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시구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원은 "이런 게 처음이라 뜻깊고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부모님과 같이 경기 볼 수 있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감사하고 좋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수원(야구장)에 16년 전 봉황대기 때 왔다"며 "환경이 좋아져서 놀랐고, 뜻깊은 행사여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원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최지만은 KT 입단으로 인생이 확 바뀌진 않았다. 그는 "KT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고, 프로에 계신 형·동생들이 모두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고등학생인 이승원은 다르다. 그는 "학교가 수원이다 보니 KT 팬들이 많다"며 "쉬는 시간에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 주변에서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며 미소지었다.
최지만은 다른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입단 행사 참석을 고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의 설득에 참석하게 됐다. 그는 "팬들이 많으니까 너무 좋다. 이런 환호를 위해 내년에 1군에 빨리 진입해서 좋은 선수가 되면 좋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신인 시절 '루키 헤이징(신인 괴롭히기)'을 했었던 최지만은 "스모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배들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이승원에게 "너도 할래?"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날 신인선수들의 가족이 야구장을 찾은 가운데, 이승원을 야구선수로 이끈 친형도 방문했다. 그는 "형이 '이제 고생했는데 앞으로 더 고생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며 "'이제는 부모님이 밀어주는 게 아니니까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승원은 "야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성공해서 형의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를 들은 최지만은 "형한테 차 하나 사주겠다고 해"라고 했다. 이승원도 "하나 사주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최지만은 KT에서 친한 선수들로 김현수와 허경민, 배정대 등을 꼽았다. 그는 "현수 형하고는 문자를 했고, 경민이 형이나 정대도 연락했다"며 "정대는 미국 야구를 좋아해서, (동산고) 동기였던 김병희한테 얘기해서 수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승원은 유신고를 함께 다닌 오서진과 이강민이 있다. 그는 "두 형 다 너무 축하한다고 하면서 빨리 같이 시합을 뛰고 싶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자신의 롤모델로 이승원은 유신고 7년 선배 소형준을 꼽았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선발투수에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조건에 가장 맞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최지만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자 "이강철 감독님"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는 "야구를 하면서 왜 이 선수가 잘하는지 그런 걸 쏙쏙 빼먹는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목표를 세웠을까. 최지만은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에서도 항상 아프지 않아야 경기를 뛰고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팀에서 장타력 등 원하는 게 있을텐데, 너무 생각하면 안 나올 것 같아서 내가 생각한 야구를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이승원 역시 건강이 최우선이다. 그는 "3학년 시즌 끝날 때까지도 발목 잡힌 것 같았다. 사람들이 항상 '팔은 괜찮냐'고 하는데, 동기부여도 되지만 스트레스였다"며 "튼튼한 몸으로 안 아프고 최선을 다해서 야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수원,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