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시안게임이 애물단지가 되는 것일까.
아시아 스포츠 양강인 중국과 일본에서 적지 않은 종목에 2~3진을 파견해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와중에 다음 대회 개최연도까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년 뒤가 아닌, 5년 뒤 겨울인 203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방안이 검토되는 중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이 4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G7에 포함된, 이른바 선진국 일본에서 개최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최악이었다.
아시아 많은 나라의 반발을 부른 컨테이너 숙소와 크루즈선 숙소를 비롯해 부실한 식단 및 버스 제공 미비로 선수들이 대회 초반부터 비명을 질렀다.
우리나라 선수단에겐 더더욱 악몽 같은 대회가 됐다.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오거나, 영문 국명인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 대신 중화민국(대만)을 뜻하는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로 호칭되는 일이 있었다.
욱일기 반입 금지에 항의한 일본 우익세력에 대회 조직위가 굴복해 사과하고, 결국 3일 유도 경기장에 욱일기가 나부낀 것도 충격적이었다.
3일 남자축구 결승전 뒤 우승팀 한국의 태극기가 무슨 일인지 게양되지 못하다가 애국가가 끝난 뒤 깃대 맨 위로 올라간 것은 그야말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일이었다.
파란만장했던 2026 아시안게임은 이제 바통을 다음 대회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로 넘겨준다.
도하는 2006년에 중동에서 최초로 아시안게임을 열었다. 2022년엔 월드컵까지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어스파이어돔이라는 거대한 스포츠 시설 안에 많은 종목 경기들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것도 가능하다.
축구, 럭비 등의 종목은 월드컵 경기장이 활용될 전망이다.
문제는 당초 2030년이었던 개최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이 하계올림픽 사이 짝수 해에 열리다보니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다른 메가 이벤트와 겹쳐 관심도가 예전 같지 않다. 여기에 많은 종목의 세계선수권 혹은 아시아선수권과도 겹치기도 한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아시안게임에 정예가 아닌 1.5군이나 유망주 위주의 2군을 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두 나라의 경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 혹은 각대륙별 2~3위들이 모여서 치르는 세계 최종예선 등에 오히려 최정예를 보내는 식이다.
다만 한국은 병역특례 등이 있어 1군 전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논의되는 것이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1년 전에 열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성격으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아시안게임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대거 주어지면 각 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더욱 수준 높은 경기들이 열릴 수 있어서다.
일단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카타르 측은 2030년에 만날 것을 약속했으나 2031년으로 1년 미뤄질 수도 있게 됐다.
한편, 아시안게임은 2034년 대회 개최지도 확정된 상태다. 중동의 맹주이자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