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베네수엘라전에서 졸전을 펼친 뒤 김민재가 공개적으로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한 가운데 모레노호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5위, 우즈베키스탄은 60위다.
앞서 한국은 남미 3개국과의 연전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냈다.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전에서 3-0 쾌승을 달렸지만, 이어진 우루과이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졸전 끝에 1무1패를 거뒀다.
우루과이의 경우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FIFA 랭킹이 15계단이나 낮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했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후반 35분 교체되어 나간 뒤 모레노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바닥에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던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수비수들이 불쌍했다"며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늘 7-0, 9-0으로 이겼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재는"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면서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민재의 발언은 손흥민 등 공격진을 거론한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날 전방 압박이 느슨했던 탓에 한국이 상대에게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대표팀의 경기력이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내가 생각했을 때는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같이 싸워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전술적인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면 선수들의 멘털이나 정신력을 지적해야 하냐는 물음에 김민재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했다.
더욱 철저한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세 달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전술을 이식할 시간은 물론 제대로 훈련을 할 시간조차 많지 않다. 모레노 감독 역시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세 번의 소집 동안 훈련은 여섯 차례에 불과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를 갖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체계적이고 색깔이 짙은 전술보다 한 발 더 뛰는 선수들의 노력이다. 김민재가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비춰진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은 전술이 아닌 선수들의 자세다.
손흥민도 김민재의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했다.
손흥민은 "다 같은 마음일 거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수비수들은 수비수들대로 분명히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 선수도 너무나 이해한다. 매 경기 든든하게 뒤에서 버텨준다. 공격수들이 더 잘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주장으로서, 또 팀 동료로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공격수들 입장은 또 다를 것"이라며 "초반에 우리가 압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시점에 나가야 할지, 어떤 상황에서 나가지 말아야 할지를 어려워하면서 상대가 풀어나올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더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훈련으로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흥민은 "고마운 마음이지만 축구는 완벽이라는 게 없다"며 "우리가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 잘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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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