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9 13:58
스포츠

'병역 조롱' 양민혁 이어 축구협회도 고개 숙였다…"국민들께 불편함을 안겨 뉘우치고 있다" [나고야 AG]

기사입력 2026.10.04 18:02 / 기사수정 2026.10.04 23:3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기혁, 양민혁, 박승수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한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이 되자 대한축구협회도 고개를 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엄지성의 결승포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4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에 남을 성과지만, 선수들을 향한 박수는 얼마 가지 않아 잠잠해졌다.

일부 선수들의 언행이 논란이 돼서다.



연령 제한과 관계없이 최대 3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는 제도인 와일드카드로 이민성호에 합류한 이기혁은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9일 뒤 군대에 갈 뻔했다"며 "이제 군대 안 간다"고 기뻐했다.

이민성호의 주장이자 맏형이었던 이기혁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이 됐다.

양민혁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보상받는 거는 군 면제(병역 특례)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성호의 막내 2007년생 박승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 직후 팬에게 받은 전역모를 쓴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대회에서 국가를 위한 승리가 아닌 병역 특례라는 개인의 성과를 위한 승리를 강조한 세 사람의 언행에 4연패 위업을 달성한 이민성호를 향해 박수를 보내던 팬들의 반응도 싸늘해졌다.

이기혁, 양민혁, 박승수는 하루가 지난 4일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인터뷰로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던 양민혁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했던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 의도가 어떠했는지와 관계없이 제 말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셨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양민혁은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응원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조롱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과 박승수 역시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한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나섰다.

축구협회는 4일 "4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던 나머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선수단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두가 짊어져야 할 병역의 의무 무게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과 행동으로 국민들께 불편함을 안긴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은 이번 결과로 얻어진 혜택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 향후 예술체육요원에게 주어지는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면서 "협회 또한 이번 사례를 계기로 더더욱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여 국민 정서 및 사회적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는 선수단 품행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일본 도요타, 김한준 기자 / 양민혁 SNS / 박승수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