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를 마친 선수가 라커룸에서 샤워를 하는 사이 소지품을 넣어둔 가방에서 시계가 사라진 것이다.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테니스 선수 마리아 티모페예바(세계 68위)다.
티모페예바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1000 차이나오픈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세계 17위)와의 2시간 4분 걸친 치열한 승부 긑에 1-2(3-6 6-3 3-6)로 패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티모페예바에게는 아쉬운 패배였다.
그는 베이징에 오기 직전 포르투에서 WTA 125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만 WTA 125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마카르스카와 이스탄불에서도 우승했다. 현재 세계랭킹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코트에서의 접전 끝에 패한 것도 모자라 경기장을 떠나기 전 도난 피해까지 주장하면서 씁쓸한 하루를 보내게 됐다.
티모페예바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샤워를 하기 위해 약 10분 동안 테니스 가방을 라커 밖에 두었다. 이후 돌아와 보니 가방에 있던 시계가 사라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이나오픈과 같은 큰 규모의 WTA 1000 대회에서 라커룸 도난을 당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교훈은 샤워를 하는 10분 동안이라도 테니스 가방을 라커 밖에 두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차이나오픈 공식 계정도 태그하며 "분명 이런 식으로 하루를 끝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티모페예바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가방 전체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가방 안에는 여권과 휴대전화 등 귀중품이 들어 있었다.
또 2024년 마드리드오픈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자신의 은행 계좌에 접근해 1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테니스 선수들이 도난 피해를 겪은 사례는 티모페예바가 처음이 아니다. 특히 고가의 시계를 착용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장 밖에서 시계를 노린 범죄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라파엘 나달은 2012년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호텔 객실에 도둑이 침입해 '리처드-밀' 시계를 도난당하는 피해를 겪었다.
2023년에는 불가리아 선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그는 ATP 500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머물던 중 차량 안에서 자신의 손목에 있던 고가의 스위스 브랜드 비앙셰 시계를 빼앗겼다.
미국의 세바스찬 코다(세계 74위)는 2024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 기간 중 스쿠터를 탄 신원 미상의 인물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3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리차드 밀 시계를 빼앗겼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